오늘의 대출 목록 -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디지털이 할 수 없는 것들, 포스트 휴먼이 몰려온다

2023. 9. 23. 23:46DIARY

지난번 도서관 대출 서적 3권을 연체하면서 3일간 대출을 하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3일간 대출 금지에 반납할 때마다 쌓이는 포인트 적립도 할 수가 없었다. 이 독서 포인트는 책 한권을 연체 없이 반납할 때 50원씩 적립이 되는데, 이 포인트는 나중에 모아서 우리 동네 서점에서 책을 살 때 책값의 일부로 결제를 대신할 수 있는 아주 유용한 포인트다. 그런 아픈 기억을 다시 겪기 싫어서 오늘은 서둘러서 책을 반납하고 포인트 적립도 무사히 마쳤다. 연체 없이 도서를 반납했으면 그다음은 뭐다? 당연히 신간 코너와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둘러보고 오늘 대출할 책을 또 찾아야 한다.

 

그렇게 오늘 대출 목록에 넣을 책 5–6권을 집었다가 최종적으로 3권을 대출했다.

 

오늘의 대출 목록 -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디지털이 할 수 없는 것들, 포스트 휴먼이 몰려온다
사진: Unsplash 의 Christian Wiediger

 

  •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장강명, 문학동네, 2023.
    같은 제목의 장강명 작가의 소설을 아주 재미나게 읽었다. 소설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는데, 초단편이라 이 내용에 좀 더 살을 붙이고 등장인물들의 관계를 더 복잡하게 엮어서 중.장편 소설로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나의 바람이 이루어진 건 아니지만, 재미있게 읽었던 그 소설을 포함해 장강명 작가의 단편 소설을 묶은 소설집이 나왔다. 대출목록에 넣어야 하는 건 당연지사. 7편의 단편은 이번 주말이면 다 읽어 버리지 않을까?

 

  • 디지털이 할 수 없는 것들, 데이비드 색스 지음, 문희경 옮김, 어크로스, 2023.
    같은 출판사에서 출간했던 데이비드 색스의 ‘아날로그의 반격’을 재미나게 읽었다. 이 책은 저널리스트이며 논픽션 작가인 데이비드 색스가 코로나 시대를 거쳐오면서 익숙했던 풍경이 낯설어지는 것을 경험하면서 쓰게 된 책이라고 들었던 기억이 났다. 나 역시 디지털 세상에 무언가 새로운 것(웹사이트, 뉴스룸, 블로그, 디지털 콘텐츠 등)을 만드는 사람으로 과연 ‘디지털이 할 수 없는 것들’에 관해 생각해 볼 때가 많이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난 디지털에서 어떤 일을 계속하게 될지 궁금하다.

 

  • 포스트휴먼이 몰려온다, 신상규 외 7인 지음, 아카넷, 2020.
    사실 이 책은 제목보다 키워드에 더 혹해서 대출 목록에 넣었다. 책 제목 아래 이렇게 적혀있다. “AI 시대, 다시 인간의 길을 여는 키워드 8” 이렇게 적혀 있지만 책이 출판된 시점을 고려하면 책에서 말하는 AI 시대는 지금 2023년의 우리가 생각하는 AI 시대보다 조금 더 추상적인 느낌이 아닐까. 2020년 2월이라면 ChatGPT 이전 시점이라 생성형 AI에 관해서 설명해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없었던 그런 시절이 아닌가? 그 시점에서 생각하는 AI 시대가 3년 사이에 얼마나 달라졌는지 가늠해 보면 어떨까하고 대출 목록에 넣었다.

 

다음 주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정리해야 할 업무도 있고, 고향 집 내려가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것도 많지만, 일단 대출 목록의 책들을 다 읽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