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26. 22:51ㆍDIARY
하루를 한 줄 일기로 기록하는 프로젝트로 ‘한줄일기’를 시작했다. 하루 한 줄 일기 쓰기가 어려워 보이지 않지만, 그걸 매일 하는 건, 생각보다 큰 결심이 필요했다. 그래도 어렵지 않게 결심할 수 있었던 건 매일 쓰고 있는 ‘노트’가 믿는 구석이 되어준 탓이다.
4권의 노트를 쓰고 있다. 어디를 가든 항상 들고 다니는 ‘All Time Note’는 기본 노트로 다음 3가지 노트의 초안이 자유롭게 정리되는 노트다. 업무 관련 내용을 따로 정리하는 ‘업무 일지’, 읽은 책의 감상과 좋은 구절을 필사하는 ‘독서 노트’, 이런저런 생각들을 정리하는 ‘아이디어 노트’는 기본 노트에 적힌 내용을 옮겨 놓는 노트로 활용하고 있다. 이 노트들이 있어서 거르지 않고 매일 일기 쓰기 프로젝트가 무탈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 노트 관련해서 덧붙이는 내용 하나.
지난주 OTT에서 이런저런 영화를 찾다가 일본 애니메이션 한 편을 보았다. ‘펭귄 하이웨이’라는 이 영화는 그림체가 매우 예쁘고, 일본 특유의 상상력이 가미된 애니메이션이었지만 평점이 높은 영화는 아니었다. '펭귄 하이웨이'는 펭귄들이 바다에서 육지로 올라올 때 지나가는 루트라고 영화에서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이 영화가 나를 사로잡은 포인트가 바로 ‘노트’다. 주인공으로 나오는 11살 꼬마 아이는 스스로 매우 똑똑하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그런 학생인데, 이 주인공 꼬마가 관심을 가지는 주제마다 ‘연구 노트’를 만들고 관련 내용을 정리해가는 과정이 매우 흥미롭게 나왔다. 초등학생이 자기 스스로 연구 과제를 설정하고, 연구 과제마다 ‘연구 노트’를 만드는 설정이라니 개연성은 떨어지지만 내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 녀석 항상 노트를 가지고 다니면서 자신의 연구 내용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있다. (그림체, 필체는 나보다 더 예쁜 것 같다. 부럽…)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통해 가설을 검증하는 진정한 연구자의 자세를 확인할 수 있다. (어린아이 캐릭터이지만 타고난 재능이 아닐까? 부럽2…)
아래는 영화에서 주인공 꼬마가 정리한 노트의 일부분이다. 저렇게 깔끔하게 노트를 정리하는 건 개인적으로 아주 탐나는 재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