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Do What You Love' 모드 상태입니다

2023. 3. 22. 19:47DIARY

난생처음 '실업급여'란 걸 받았다. 계약 종료로 퇴사 후 미뤘던 실업급여 신청이 처리가 잘 되었다는 뜻이겠지. 실업급여를 받지 않았던 건 자존심도 있었지만, 게으름이 더 큰 이유였다. 맨날 통장에서 돈 나가는 소리만 듣다가, 오랜만에 통장에 돈 꽂히는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공과금과 생활비로 나가고 나면 남는 건 없을 예정이다.

 

지난주 채용공고 마지막 날 지원한 곳에서 1차 서류 면접 합격 통지를 받았다. 2차 대면 면접은 본사에서 진행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는데, 문제는 집에서 아주 멀다. 서울을 가로질러 반대쪽 경기도 어디에 있다는 본사를 찾아가야 한다. 근무지가 집에서 대략 2km 안에 있고, 날씨 괜찮다면, 천천히 걸어서 출퇴근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지원했는데 덜컥 1차 서류 면접에 통과를 해버렸네. 문제는 급여 수준이 실업급여로 받는 금액보다 적다는 점 정도겠다. 해당 회사의 업무가 공익성이 강해 사회에 꼭 필요한 일이고, 나 역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라 관심은 많이 가는 업무라 고민이 깊다. 급여와 업무를 양쪽에 올리고 계속 저울질하는 중.

 

Do What You Love
사진: Unsplash 의 Jason Leung

 

사진의 메시지처럼 계약 종료로 퇴사한 이후에도 'Do What You Love' 모드로 내가 좋아하는 일은 꾸준히 하고 있다. 책도 읽고, 글도 쓰고, 산책도 하고, 운동도 하고 있다. (그래, 돈이 되지 않는 일이란 게 함정이긴 하다) 다만, 내가 하는 일에 월급을 줄 만한 회사를 찾고 있을 뿐이다. 취업하면 'Love What You Do' 모드로 전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