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오랜만에 지원자 의자에 앉았다

2023. 3. 28. 22:21DIARY

면접은 회사가 지원자들의 역량을 파악하고, 지원자들도 지원하는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파악하는 자리라고 항상 이야기했다. 면접관으로 지원자들을 마주할 때마다 회사에 대해서 먼저 소개하고, 면접이 끝난 후 회사에 궁금한 점이 없는지 항상 물어보곤 했다.

 

오랜만에 지원자로 면접 자리에 앉았다. 면접관들은 부드러운 말투로 지원자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고, 나와 함께 면접관을 마주한 지원자들은 가끔 얼어서 동문서답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아무래도 국가 기관 면접이라 더 긴장한 탓이겠지. 면접은 부담 없이 끝냈다. 질문에 충분히 생각하고 잘 대답했고, 긴장해서 말이 막히거나 하지는 않았다. 면접을 마치고 아쉬운 부분은 따로 있었다. 최저시급에 가까운 급여를 주는데 그 외 다른 복지나 수당은 없는지, 업무 특성상 외근이 잦은데 교통비는 청구가 가능한지, 집에서 가까운 근무지 외에 서울을 가로질러 경기도 다른 도시에 있는 본사에는 얼마나 자주 출근해야 하는지, 계약 기간이 종료된 후 공채나 무기 계약직으로 지원할 때 근무 경력이 평가에 가점으로 작용하는지 등 궁금한 게 여러 개 있었지만, 물어볼 시간이 나에겐 주어지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비슷한 업무를 하는 기업의 추천 일자리를 살펴보는데, 연봉이 2배 정도 되는 것 같다. 이번 주엔 그 회사에 지원서 넣어봐야겠다.

 

면접, 오랜만에 지원자 의자에 앉았다
사진: Unsplash 의 YU Car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