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26. 21:28ㆍBOOK
매일 아침 한줄일기 블로그에 글을 쓰기 위해 노트북을 연다. 노트북을 열면 우선 지난 24시간 동안 쌓여있는 뉴스레터들을 읽는 것부터 시작한다. 뉴스레터는 G메일에서 미리 지정해 둔 주제별로 분류가 되어 정리되어 있다. 재미난 기사나 새로운 서비스를 접할 수 있어서 뉴스레터를 좋아한다. 다음으로는 Daum과 Naver 메인에 노출되는 주요 IT 뉴스를 살펴본다. 회사에서 보도자료로 뿌린 내용도 있지만 IT 기술에 대한 심층 취재나 IT업계 주요 인물 인터뷰 등을 뉴스 미디어를 통해서 주로 확인하고 있다. 그리고는 소셜 미디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주요 이슈들을 확인하는 것으로 나름의 IT 트렌드를 살피는 리추얼로 삼고 있다. 이 책도 이런 리추얼 중에 저자가 직접 소개한 페이스북의 출간 소식을 보고 읽게 되었다.
이 책의 가장 앞에 나오는 ‘특별서문’은 출간을 준비하면서 갑작스럽게 확산된 챗GPT란 이슈에 관해서 마지막에 추가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5월 출간을 위해서 연말, 연초에 마지막 원고를 수정하는 과정에 모든 키워드의 중심이 되어버린 챗GPT를 포기할 수 있었을까? 다른 책도 아닌 IT 트렌드를 다루는 책에서. 이 책의 정수는 바로 이 특별서문에 있다고 생각한다. 트렌드를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을 ‘챗GPT’라는 트렌드를 정리하는 방법으로 설명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특별 서문 전문을 읽어보는 걸 추천하지만, 특별 서문의 목차만 따로 봐도 트렌드를 이해하는 저자만의 방법을 알 수 있었다.
총 23개의 챕터의 내용을 일상/미디어에서 IT 트렌드 읽기, 시장/기업에서 IT 트렌드 읽기, 트렌드 읽기를 위한 나의 준비, IT 트렌드를 비즈니스로 연결하기로 4개 단락으로 구분해 놓았다. 저자도 이야기했지만, 주니어들에게 특별히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트렌드를 따라가기 버거운 하지만 놓칠 수 없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해답이 될 수 있다. 정말 바빠서 책 한 줄 읽기 힘든 사람이라면 각 챕터 마지막 문단을 확인하자. 저자가 친절하게 ❝정리를 해보자.❞로 한 챕터의 내용을 한 문단으로 정리해 두었기 때문이다. 마지막 챕터를 읽어보고 꼭 필요한 내용이라면 그 챕터 처음부터 읽는 것도 바쁜 현대인들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 지은이 : 김지현
- 제목 : IT 트렌드 읽는 습관 - 기술의 흐름을 읽고 이용하는 법
- 출판사 : 좋은습관연구소
- 출판 연도 : 2023. 05.
- 페이지 : 총 211면
뉴스 미디어 등을 통해서 IT 뉴스를 읽는 것은 매일 같이 해야 하는 중요한 습관이다. 뉴스를 읽으며 모르는 키워드, 자주 반복되는 키워드가 등장한다면 추가적인 공부로 키워드를 둘러싼 맥락 읽기를 해야 한다. 그리고 글로벌 콘퍼런스나 국내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세미나 등을 방문해 IT 기술이 만든 제품이나 서비스를 현장에서 확인하고 이들이 사용자에게 주는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유튜브를 통해서 학습하는 것도 좋지만, 직접 보고 만지며 현장의 분위기를 느끼고 관련 현장 담당자들과 대화해야 더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P. 36
보고서를 찾을 때는 구글링을 이용하면 편리하다(네이버 보다는). 예를 들어, 찾고 싶은 키워드가 웹3.0이라고 한다면 구글에서 ‘웹3.0 filetype:pdf’로 검색하면 된다. 그러면 웹3.0 관련 자료 중 PDF로 발행한 파일만 찾아준다. 일반적으로 연구 보고서는 PDF 포맷으로 배포되는 일이 많아 특정 주제의 보고서를 찾을 때 검색 파일을 PDF로 지정하면 좀 더 양질의 보고서를 빠르게 찾을 수 있다.
P. 38
인상 깊었던 책이 있다면, 작가의 이름과 약력을 확인한 후 유튜브에 동영상(강의)은 없는지 찾아보자. 틀림없이 해당 저자의 강연이나 인터뷰 등이 있다. 관련 영상을 추가로 찾아보면 책에서 이해하기 어려웠던 내용을 좀 더 쉽게 파악하고, 책 이후 업데이트된 최신 정보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저자 소개에 있는 브런치, 페이스북, 트위터도 팔로워 해두면, 좀 더 실시간으로 작가의 인사이트 있는 이야기 등을 들을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얻은 정보는 책 이상의 영감을 줄 때도 있다. 그리고 작가의 의견이 썼던 책과 계속 동일하게 유지되는지, 혹시 바뀌지는 않는지,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등도 챙겨 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트렌드로 굳어진 것이라 하더라도 때에 따라 세부 디테일은 변할 수 있는데, 그런 걸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P. 43
생각이 부딪히는 가정에서 올바른 질문은 정말 중요하다. 당신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그 이유를 무엇으로 보는지 등의 질문은 트렌드를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도구 역할을 한다. 뻔한 질문은 뻔한 답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기발한 의견이나 깊은 통찰력을 얻으려면 질문이 기본적으로 좋아야 한다. 그렇다면 올바른 질문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우선 단답형으로 답할 수 없는 질문을 해야 한다. 이게 맞나? 저게 틀리냐? 를 묻는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이런 식의 질문은 감정이나 생각이 개입되지 않는 소비자 조사에도 유용하다).
P. 51
뛰어난 IT 기술이라고 해서 무조건 트렌드가 되지는 않는다. 시장과 사용자의 선택을 받아야 트렌드가 될 수 있다. 선택은 결국 사용성과 가치에 의해 결정된다. 과거를 더듬어 뛰어난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사용성이나 가치 창출에 실패해 묻혀 버린 기술이나 이를 반영한 제품이 있는지 살펴보자. 그리고 지금 다시 대중에게 소개한다면 어떤 반응을 얻게 될지도 한 번 예측해보자. 어쩌면 잃어버린 기회를 되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핵심은 시장의 선택을 받는 조건을 아는 것이다.
P. 123 - 124
사람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어 자주 사용되는 서비스가 있는데 우리가 돈을 내지 않고 쓰고 있다면, 이들이 돈을 어떻게 벌어 무료 서비스를 운영하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한쪽으로는 무료 제공이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유료 제공이라는 정책을 유지한다고 했을 때, 이들이 유료 제공에 더 많은 기술 투자를 할 것이다. 이는 곧 트렌드가 되어 사람들에게 무료로 제공될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이후 또 다른 유료 먹거리 개발에 나선다). 이런 서비스는 십중팔구 트렌드로 발전되어 우리 삶에 밀접한 영향을 끼친다.
P. 129
기록은 내 관점으로 어디에서도 발견할 수 없는 온전한 나만의 지식이다. 내가 정보를 어떻게 해석하고 트렌드를 전망했는지, 정확하게 판단을 할 수 있었던 근거는 무엇이고 반대로 실패했던 이유는 무엇인지 이 메모장만 잘 따져봐도 혜안(인사이트)이 나온다. 과거를 복기하면서 트렌드를 전망하는 일은 이런 방식으로 더욱 단단해진다.
P. 136 - 137
어떤 서비스나 제품을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서 그것이 주는 가치를 100% 이해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체험만큼 중요한 분석은 없다.
P. 149 - 150
트렌드를 정확하게 전망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니 비판을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 트렌드의 맞고 틀림을 따지기보다 우리 회사가 갖고 있는 문제를 IT 기술이 해결할 수 있느냐 없느냐만 보면 된다. 실패하더라도 실제 해보는 의지와 실행이 중요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래서 트렌드 해석은 사업의 끝이 아니라 시작에 가깝다.
P. 190
트렌드를 만드는 기술이라고 해서 꼭 새로운 기술, 최신의 고급 기술일 필요는 없다. 이미 한물간 기술이라 하더라도 사람들의 니즈를 해결해준다면 언제든 다시 트렌드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적정 기술이라는 관점에서 IT 트렌드를 읽는 것이 중요하다.
P. 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