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디자인 - 장영진

2023. 5. 22. 22:45BOOK

제안서를 쓰다가,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막히는 부분이 나올 때가 있다. 이럴 땐 책장에 꽂혀있는 이전 책들을 다시 꺼내 읽는다. 책엔 북마크 해 둔 표시나, 포스트잇으로 붙여둔 메모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막혔던 제안서나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수 있는 동력을 얻는다. '어쩌다 디자인'은 디자이너로 프로젝트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저자가 그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살짝 공유한다. 디자이너는 아니지만 비슷한 상황을 경험했던 터라 저자의 대처 방법에 공감을 보내면서 읽었다.

 

얼마 전부터 사람들이 콘텐츠를 보다 쉽고 간단하게 제작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다. 지금까지 다양한 콘텐츠 플랫폼을 테스트해 보고, 실제 운영을 했다. 지금까지의 경험을 새로운 서비스에 어떻게 담아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을 다시 읽으면서 그런 고민과 걱정을 풀어낼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영어교육을 전공하고 늦게 복수전공으로 산업정보디자인을 시작했다는 저자가 디자이너로 어떻게 성장했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이 그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다 디자인 - 장영진

 

  • 지은이 : 장영진
  • 제목 : 어쩌다 디자인
  • 출판사 : 안그라픽스
  • 출판 연도 : 2017. 09.
  • 페이지 : 총 189면 

 

공공 디자인의 경우 다른 기능성이 떨어져도 많은 사람들이 쓰기에 편리한 방향으로 발전하는가 하면, 적정기술 適正技術, Appropriate Technology을 응용한 디자인처럼 다른 상황에선 기능성이 떨어지지만 특수한 상황에서는 매우 효율적인 디자인도 있다.
P. 18

 

대체로 소비자를 많이 신경 쓰는 기획자일수록 하나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여러 가지 기능을 넣어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경향이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같은 값으로 여러 가지 필요를 한꺼번에 해결하면 비용이 절약되는 셈이니 좋고, 또 기능이 많으면 더 많은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으리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P. 36 - 37

 

창작 과정에서 흔히 일으키는 오류 하나는 기존의 것을 두고 막연히 어떻게 다르게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는 일이다. 이는 자칫하면 오히려 기존의 것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할 수 있다. 기존의 것을 참고하는 과정에서 남은 잔상이 차별화가 아닌 여러 사례의 편집, 즉 '짜깁기'로 유도하는 것이다.
P. 52

 

사실 디자인은 태생부터 융합적인 분야이다. 즉 독립적으로 존재하기가 어렵다. 미술, 공학, 심리학 등이 융합되어 디자인 목표를 달성하는 학제적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격은 디자인 대상이 다양해지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제품 디자인이나 시각 디자인처럼 전통적인 디자인 분야들도 있지만, 최근에는 오감 디자인이니 경험 디자인이니 하는 새로운 개념의 디자인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 '디자인'의 어원 자체가 기획, 계획이라는 뜻으로 일종의 플랫폼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디자인은 그 과정도, 결과물도 다양한 분야와 융합되어 나타난다.
P. 1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