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브레비티 Smart Brevity : 디지털 시대의 글쓰기 바이블 - 짐 밴더하이 / 마이크 앨런 / 로이 슈워츠

2023. 5. 28. 21:49BOOK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에서 교육제도 안에서 글 쓰는 방법을 배워본 적이 없다. 초중고등학교 때에 '글짓기'라는 이름으로 원고지를 채우는 방법을 배우긴 했다. 생각해보면 그게 내 안에 있는 글을 썼다기보다는 주제에 맞게 없는 글을 머리로 지어 냈던 경험에 가까웠다. 그러다 어학연수 중 'Academic Writing' 수업 시간에 내 생각을 어떻게 하나의 글로 풀어내는지 그 과정을 교육받았다. 내 생각을 기초부터 세워가며, 그 기초를 탄탄히 하는 주장의 근거를 찾아 뼈대에 살을 붙여가며 하나의 완전한 글을 쓰는 방법을 다른 나라에서 '처음' 배웠다. 그리고 그때 배웠던 글쓰기의 기본으로 지금까지 다양한 글을 쓰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메일, 기획문서, 제안서, 서비스 소개서 등 회사에서 쓰는 모든 글쓰기의 기초가 되었다.

 

그런데 오늘 읽은 이 책에서는 내가 지금까지 배웠던 글쓰기의 모든 방법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한다. '스마트 브레비티 Smart Brevity'는 책 서문의 내용을 빌리면 한마디로 '더 많은 가치를 더 짧은 시간에 전달하라'라는 의미다. 불필요하게 감상적인 내용, 종잡을 수 없는 딴소리를 걷어내고 사용자들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를 간결하게 이야기하라고 한다. 무조건 간결하게 써야 사람들이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다고 하는 이 책은 전체 내용이 문단마다 블릿이 붙어 있다. 그리고 중요한 문단의 블릿마다 '왜 중요한가', '핵심', '제대로 이해하면', '뒷이야기', '깊이 이해하기'와 같은 단어들이 붙어있다. 웹 페이지나 뉴스레터에서 자주 보던 형태의 심플한 문단 구조를 책에 적용했다. 비교적 호흡이 짧은 웹, 모바일에서는 이런 문단 구조가 쉽고 빠르게 내용을 전달하는 데 효과적일지 모르겠지만, 한 권의 책이 이런 구조로 되어 있으니 생각보다 읽기가 쉽지 않았다. 너무 많은 요약이 들어간 참고서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페이지의 모든 내용이 중요하다고 하니 정작 중요한 게 없어진 것 같다는 느낌도 받았다. 책을 다 읽고 다시 느낀 점은 이 책의 저자들이 말하는 '스마트 브레비티'는 디지털 환경, 특히 모바일 환경에서 특히 유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크게 3가지 파트로 나눠서 스마트 브레비티를 설명하고 있다. 파트 1에서 스마트 브레비티가 무엇인지?를 설명했고, 파트 2에서 어떻게 스마트 브레비티를 실천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그리고 마지막 파트 3에서는 뉴스레터, 이메일, 회의, 연설, 소셜미디어 등에서 스마트 브레비티를 실제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만약 빠르게 이 책의 내용을 실전에 적용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파트 3만 읽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업무에 활용할 수 있을 내용을 아래 발췌문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스마트 브레비티 Smart Brevity : 디지털 시대의 글쓰기 바이블 - 짐 밴더하이 / 마이크 앨런 / 로이 슈워츠

 

  • 지은이 : 짐 밴더하이 Jim VandeHei / 마이크 앨런 Mike Allen / 로이 슈워츠 Roy Schwartz
  • 제목 : 스마트 브레비티 - 디지털 시대의 글쓰기 바이블 SMART BREVITY - The Power of Saying More with Less
  • 옮긴이 : 윤신영 / 김수지
  • 출판사 : 생각의힘
  • 출판 연도 : 2023. 04.
  • 페이지 : 총 263면 

 

들어가며 - 말안개
  • 시선 추적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하나의 콘텐츠를 읽는 데에 평균 26초를 쓴다.
  • 클릭한 웹 페이지를 읽는 데에 쓰는 시간은 평균 15초가 안 된다. 놀라운 통계치는 또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 뇌가 방금 클릭한 것이 마음에 드는지 결정하는 데에는 0.017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아니다 싶으면 금방 마음을 닫아 버린다.
  • 우리는 대부분의 글을 읽지도 않으면서 공유한다.
    P. 10

 

독자가 먼저다
  • 우리는 이기적으로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다. 글을 쓰려고 앉거나 말하려고 일어날 때, 녹음기 플러그를 꽂았을 때, 자신이 이야기하고 싶은 것에 대해서 생각한다. 다른 사람이 궁금해하는 내용이나 들어야 하는 내용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생각을 바꾸자.

P. 64

 

가치를 제공하라 160만 명의 트위터 팔로워를 가지고 있고 "셀 수 없이 많은" 스타트업에 투자해 온 벤처 캐피탈리스트 크리스 사카 Chris Sacca는 이렇게 조언한다. "비즈니스 이메일이나 편지를 쓰세요. 다 작성했다면, 다시 돌아가서 두세 문장 안에 여러분이 그 밑에 작성한 모든 내용이 담기도록 수정하세요. 종종 세 문장까지가 겨우 읽힙니다."
P. 81

 

나쁜 습관을 걷어찼다면, 새롭고 건강한 습관을 시작해야 한다.
  •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 이유를 열 단어 이내로 작성하라.
  • 그것을 가능한 한 가장 도발적이면서도 정확한 방법으로 써라.
  • 짧은 단어가 강력한 단어다. 3음절 단어보다 2음절 단어가 강력하고, 2음절 단어보다 1음절 단어가 강력하다. 일반 규칙이다.
  • 강력한 단어가 부드럽고 질척거리는 단어보다 낫다.
  • 항상 능동태로 써라.
p. 94

 

클리프 심스 Cliff Sims는 2016년 대통령 선거 운동 때부터 백악관 시절까지 도널드 트럼프와 함께 일했다. 그는 별의별 기막힌 일화를 많이 알고 있는, 그야말로 작가의 눈을 가진 A+ 이야기꾼이다. 트럼프 정부를 떠난 뒤, 그는 눈이 번쩍 뜨이는 뒷이야기를 몇 시간이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막상 책을 쓰기 시작하자 글이 잘 나오지 않았다. 일화는 투박했고, 와닿지 않는 먼 이야기로 들렸다.

우리는 그에게 조언했다. 아내에게 이야기한 뒤 아이폰으로 그걸 녹음하라고 말이다. 그리고 옮겨 적으라고 그게 그의 책이 될 것이었다.

이 방법은 제대로 작동했다. 《독사의 팀 Team of Vipers》(2019)은 트럼프 세계의 광기를 보여 주는 최고의 책 중 하나로 남아 있다.
P. 98

 

만약 팀원에게 업데이트 내용을 알릴 글을 쓰거나 친구에게 보내는 메모를 쓰고 있다면, 낭비할 시간이 없는 엘리베이터에서 그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상상하라.

만약 그들이 문밖으로 나가려 한다면, 잊지 않기를 바라며 뭐라고 외칠 것인가? 그게 우리의 첫 문장이다.
P. 99

 

마지막 단락에 "깊이 알아보기"라고 입력한 다음, 자료 출처나 동영상, 팟캐스트, 인물 정보, 지도, 책의 발췌문, 여론 조사 지표 등 독자가 토끼굴을 내려가게 할 모든 것의 링크를 첨부하라.
P. 115

 

뉴스레터의 기술

사람들은 메모를 싫어하고 보고서를 무시하며 이메일을 놓친다. 모두가 그렇다. 스마트 브레비티 철학을 담은 뉴스레터는 소규모 그룹이나 친구들 사이에서도 쉽게 받아들여지고, 심지어 즐거움이 될 수도 있다. 작은 사탕에 묻은 설탕처럼 GIF 이미지나 만화, 개인적인 소식, 사진을 덧붙이는 것은 주목받고 차별화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소통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자시만 소외될까 불안해할 수 있다. 주간 뉴스레터 끝에 적힌 동료의 결혼 소식을 혼자 모르는 사태를 겪고 싶은 사람은 없다.
P. 153

 

뉴스레터 팁과 요령
  1. 뉴스레터 이름은 한 단어 또는 두 단어로 만들라.
  2.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3. 중요한 것을 강조하라.
  4. 복잡하게 하지 마라.
  5. 이런 부분을 모두 염두에 뒀다면, 이제 스마트 브레비티 원칙에 입각해 좀 더 많은 아이템을 써보라. 가장 중요한 것부터.
  6. 아이템에 번호를 매기고 대략적인 길이를 알려라.
  7. 독자를 사로잡아라. 흥미를 갖게 하라.
  8. 간결의 원칙을 잊어선 안 된다.
  9. 유머가 필요하다.
  10. 글의 요점을 돋보이게 할 간단한 그래프나 사진은 화룡점정이다.
P. 156 - 157

 

이메일 팁과 요령
  1. 잘못 쓴 이메일은 제목부터 불친절하다. 우리는 짧고 직접적이며 긴급한 이메일을 원한다.
  2. 우리는 첫 줄에서 새로운 사실이나 용건을 알리고자 한다.
  3. 받는 사람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맥락을 제공하라.
  4. 불릿을 이용하라. 대강 읽는 사람과 정독하는 사람 모두에게 가장 중요한 지점과 이를 뒷받침하는 생각을 쉽게 이해시킬 수 있다.
  5. 볼드체로 강조하고 싶은 수치나 이름을 처리하라. 이 역시 대강 읽는 사람의 시선을 잡아끄는 최고의 방법이다.
  6. 깔끔하고 직관적인 시간 자료는 요점을 강조하거나 생동감을 불어넣어 준다.
P. 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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