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 - 가을 감기

2024. 11. 10. 21:25DIARY

감기가 생각보다 깊이 찾아와 병원을 다녀왔다. 진찰을 마친 의사 선생님은 불쑥 운전을 자주 하냐고 물으셨다.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고 운전은 그리 자주 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리자, 그러면 조금 졸릴 수 있는 약도 함께 처방해 주겠다고 하셨다.

 

사진: Unsplash 의 Anastasia Zolotukhina

 

 

평소보다 한참 길게 낮잠에 잠겼다가 깨어났을 때, 그 깊은 잠이 처방약 때문인지 감기로 약해진 체력 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 그래도 푹 쉰 덕분인지 컨디션은 한결 나아진 듯했다. 주말 내내 침대에만 머물 것 같아 세수를 마치고 산책을 위해 옷을 챙겨 입었다. 지난주 겨울을 알리던 싸늘한 기운이 한발 물러서고, 코끝에 스치는 가을 내음이 더없이 포근한 하루였다. 이런 날이 조금 더 오래 머물러 주면 좋겠지만, 대한민국의 계절은 여간해서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머지않아 출퇴근길에는 두툼한 패딩을 껴입은 사람들을 마주치게 될지도 모른다.

 

가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