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 - 겨울 날씨 스위치가 고장난 하루
2024. 2. 14. 23:16ㆍDIARY
삼한사온 三寒四溫. 3일은 춥고 4일은 따뜻했던 우리나라의 겨울 날씨가 많이 달라진 걸 다들 눈치챘을 거다. 얼어 죽을 듯 추운 날씨가 2주 정도 계속되다가, 추위가 살짝 물러가면, 미세먼지가 매우 심해 숨 막혀 죽을 것 같은 날의 반복이다. 사람들의 의상은 날씨에 맞춰 자연스럽게 롱패딩으로 꽁꽁 무장하고 지낸다. 날씨가 매우 추운 날엔 추위를 막기 위해서, 미세먼지가 매우 심한 날엔 미세 먼지를 막기 위해서 코로나 때만큼 열심히 마스크를 챙기고 다니게 되었다. 농담으로 겨울 날씨 스위치에 '매우 추움'과 '미세먼지 매우 나쁨'이 서로 반대편으로 세팅된 게 아닌가 하는 말도 돌았다.
그런데 이 겨울 날씨 스위치가 고장이 났는지, 오늘은 초여름에 가깝게 18도까지 기온이 올라갔다. 추위가 이 정도 물러났다면 미세먼지가 몰려왔어야 하는데, 오늘은 공기도 맑음을 유지하면서, 아주 오랜만에 마스크 없이도 편안한 산책이 가능한 그런 날씨였다. 이런 변덕스러운 날씨를 예상하지 못한 사람들은 아침에 입고 나온 두꺼운 패딩을 손에 들고 다니면서도 따뜻하고 맑은 공기를 즐기는 표정이었다. 이놈의 겨울 날씨 스위치 계속 고장 나면 좋겠는데, 내일 비가 오고 또다시 추워진단다. 봄은 아직 멀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