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 - 영문 번역 작업의 어려움

2024. 2. 16. 23:21DIARY

번역은 우리말을 다른 나라 사람들의 언어로 바꾸는 작업이 아니다. 언어라는 게 단순히 그 나라 사람들의 말을 담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오해할 수 있지만, 언어에는 문화를 포함해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된 관습까지 포함하고 있다. 그런 배경을 알고 그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다시 만들어 내는 과정까지를 포함해야 제대로 된 번역이 아닐까 생각한다. 문화적인 배경을 빼고 우리말과 전혀 다른 구조의 다른 나라 사람들의 언어를 100% 이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오늘의 일기 - 영문 번역 작업의 어려움
사진: Unsplash 의 Waldemar

 

많은 나라에서 그렇듯 우리나라에서는 제1외국어로 영어를 배운다. 최근에는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서 이전보다 쉽게 영어를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영어를 잘 이해하고 말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에 영어 번역 작업을 진행하면서 광고주의 요청 사항을 보면서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특정 단어들을 이야기하면서, 이런 단어들을 이용해서 브랜드 관점에서 번역을 수정해달라는 요청이었다. 번역 내용은 일반 사용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사용자 관점에서 아주 매끄럽게 잘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광고주의 생각은 조금 달랐던 모양이다. 이런 번역 과정들이 우리가 제1외국어로 배우지 않는 언어라면 어땠을까? 스페인어나, 독일어, 프랑스어 번역 과정이라면… 번역가가 번역해 온 내용에서 단어 하나 이해하기 어려운 언어였다면… 그때도 그렇게 단어나 문장 표현을 꼭 집어서 재작업을 요청했었을지 궁금하다.

 

다시 생각해도 영어는 외국인 입장에서 비교적 학습하기 쉬운 언어라고 생각한다. 이건 내가 영어영문학을 전공한 사람이 아닌, 여러 다른 나라의 언어를 학습하다 포기한 사람 입장으로 하는 말이다. 아! 내가 다른 나라 언어를 학습하는 능력이 부족한 탓일 수도 있겠다. 이런 사람도 영어는 비교적 쉽게 학습할 수 있었다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