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 - 당신의 안전을 기원합니다

2023. 12. 11. 23:47DIARY

주말에 회사 메신저 우측 상단에 빨간색 ➎가 떴다. 주말에 드라이브하다 교통사고가 났고, 팀장 한 명이 얼굴에 여섯 바늘이나 꿰매는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이었다. 그리고 월요일 아침 병원에 들러 드레싱을 새로 하고 오후에 출근하겠다는 소식. 많이 놀랐지만, 병원 들렀다 출근할 정도라고 해서 앞뒤로 범퍼가 부딪치는 정도의 교통사고를 생각했다.

 

그리고 아침에 대표님께서 보여주신 사진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얼굴에 피멍이 잔뜩 들어 있었고, 손바닥만한 의료용 거즈와 반창고가 얼굴 한쪽을 가리고 있었다. 오후에 출근한 팀장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우회전하는데 차량의 조수석이 옆에 달리던 25톤 트럭 아래로 빨려 들어가는 사고가 났고, 조수석이 다 망가질 정도로 큰 사고였다고, 그 사고로 죽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큰 사고가 났는데, 병원에 입원해 있지 않은 것도, 그러고도 사무실로 굳이 출근하겠다고 나온 것도 사실은 마땅치 않았다. 차가 폐차될 정도의 큰 충격에 몸이 성할 리 없을 텐데, 다친 상처도 잘 치료하고, 다른 곳은 괜찮은지 검사도 잘 받아보고, 많이 놀랐을 게 뻔한 마음도 잘 보듬어 줬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암튼 그만하길 다행이라고, 치료 잘 받아서 아픈 데 없게 하라고 말해주면서 주변에 동료들과 친구들이 생각났다. 사무실에서 방을 같이 쓰고 있는 부장님도 독감으로 주말 내내 힘들었다고 했다. 치과 치료를 미루고 미뤘던 사무실 동료도 어렵게 치과 치료를 시작해서, 최근에 밥 먹기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오늘의 일기 - 당신의 안전을 기원합니다
사진: Unsplash 의 Jeremy Thomas

 

 

당신도 아프거나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프면 병원 가서 빨리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정도로만 아프길, 다치더라도 밴드 가볍게 붙여서 나을 수 있는 정도로만 다치길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