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 - 프로젝트를 식물처럼 키울 수 있다면...

2023. 12. 9. 23:40DIARY

반려동물만큼 반려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무언가를 키운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식물은 동물을 키울 때보다 단순한 인과로 문제점을 비교적 쉽게 판단할 수 있다고 본다. 일조량이 부족했던지, 습도가 충분하지 않았다든지 등 비교적 단순한 원인으로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 동물은 스스로 움직이고, 예측을 벗어나는 행동으로 우리를 당황하게 만든다.

 

프로젝트를 비유하는 건 식물보다 동물을 키우는 것에 더 가깝다고 본다. 원래 생각(기획)했던 방향으로 성장하는 것 같다가도, 수많은 변수에 노출되면서, 예측된 결과를 너무나도 쉽게 벗어나 버리기 일쑤다. 인과로 설명이 어려운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고, 예상 밖에 너무 빠르게 성장하기도, 그 반대가 되기도 한다. 프로젝트를 식물처럼 키울 수 있다면, 결과를 만들어내는 몇 가지 요인만 잘 모니터링해도 되지 않을까? 정해진 시간에 물을 부어주고, 햇볕이 잘 드는 창가에서 필요한 만큼 일조량을 챙겨주면 충분하지 않을까? 그러다 가끔 영양제를 넣어주고, 화분이 작아진 느낌이 들면 조금 더 큰 화분으로 옮겨주는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물론 식물을 키우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참 쉽게 생각한다고, 겨우 그 정도로 식물을 키울 수 있겠냐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오늘의 일기 - 프로젝트를 식물처럼 키울 수 있다면...
사진: Unsplash 의 Christine

 

 

다음 주도 야생마처럼 예상외 행동을 하는 프로젝트의 고삐를 다잡아 결승선으로 이끌어야 할 것 같다. 또 마지막 기운을 다 했는지 꼼짝않고 누워있는 프로젝트들은 마지막 심폐소생술을 해서라도 결승선에 밀어 넣어야 하겠지. 그리고 2024년에 키워야 할 새로운 프로젝트 사냥에도 힘을 뺄 수가 없다. 다음 주도 반려 프로젝트(?)로 바쁜 한 주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