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딩(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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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랜딩의 추억
회사의 CI나 브랜드의 BI를 바꾸는 일은 생각보다 아주 귀찮은 일이다. 작은 기업이나 브랜드의 경우엔 바뀐 브랜드 요소를 적용할 부분이 많지 않지만, 대기업이나 큰 브랜드의 경우엔 숨어있는 곳까지 바꿔야 할 부분이 엄청나다. 예전 디자인 회사에 다닐 때 항공사와 이동통신사의 CI를 변경하는 작업을 함께한 경우가 있었다. 변경된 CI를 사전에 공유받고 비밀리에 변경 일정들을 협의해서 준비한다. 그렇게 준비한 시간이 대략 6개월 정도. CI 변경에 가장 우선 적용하는 부분은 당연히 홈페이지와 디지털 에셋이었다. 상대적으로 교체 비용과 수고가 적기 때문이다. 홈페이지에 로고 이미지 파일을 변경하는 것으로 모든 사람에게 바뀐 CI를 보여줄 수 있으니까. 그렇게 디지털 에셋에 변경 작업을 마치고도 오프라인의 C..
2023.07.29 -
나음보다 다름 Better is not enough. Be different. - 홍성태 / 조수용
일주일 전의 프로야구 경기를 다시 보는 게 의미가 있을까? 이미 경기 결과도 알고 있고, 그날의 하이라이트가 다 공개된 이 경기를 처음부터 정주행하는 건 결말을 아는 영화를 다시 보는 것보다 훨씬 지루하고 재미없다. 그렇다면 출간한 지 10년이 다 된 마케팅 서적은 어떨까? 10년 전 지금과는 많이 다른 상황에서 쓰인 마케팅 책이라 큰 고민의 방향부터 세세한 전략까지 하나도 맞지 않을 수 있다. 마케팅 석학인 홍성태 교수와 브랜딩 전문가인 조수용 대표가 함께 집필한 《나음보다 다름》이란 이 책의 초판은 2015년 5월에 발간되었다. 내가 다시 읽으려고 책을 샀을 땐 벌써 19쇄를 찍었고, 책이 출간되고도 7년이나 지난 2022년이었다. 이 책을 다시 읽고 있는 2023년 시점에서 이 책에서 트렌드에 가장..
2023.06.19 -
마음을 움직이는 일 : 브랜딩 에세이 - 전우성
콘텐츠 마케터로 가장 어려웠던 경우는 업무 관련된 것보다 그 외적인 부분이었다. 예를 들면, 이 업계를 잘 모르는 어르신이나 아이들에게 내가 하는 일을 설명하는 경우. 내 일을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하지만 대부분 고개를 끄덕끄덕하면서 얼굴엔 물음표가 여러 개다. 브랜딩 디렉터로 일하는 저자는 자신의 업을 한마디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책 제목)'이라고 했다. 내 설명을 듣고 내가 하는 일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그분들은 이 설명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ㅎㅎ 이 책에는 '브랜드'에 관한 저자의 고민이 진솔하게 담겨있다. 100개가 넘는 챕터를 300여 페이지에 담다 보니, 짧은 건 한 장에 다 들어갈 정도다. 각 챕터의 글 길이를 보면 현업을 진행하면서 노트에 남긴 메모들이 이 책의 근간이 되지..
2023.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