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15)
-
오늘의 일기 - 철없는 벚꽃
12월 같지 않은 따뜻한 날씨의 하루를 보냈다. 서울 기준으로 최고기온이 17도까지 올랐다. 무겁게 입고 나온 패딩을 들고 다니는 사람이 자주 목격되었고, 반소매를 입은 사람도 가끔 발견되었다. 저기 아랫동네 부산에는 계절을 착각한 벚꽃이 폈다는 소식도 들렸다. 봄의 대명사인 벚꽃이 한 겨울에 개화하다니... 날씨가 이렇게 수상한 걸 보면, 우리나라에 큰 시련이 닥쳐올 모양이다.
2023.12.08 -
오늘의 일기 - 겨울이 오는 소리
논현역에서 지하철을 내려서 언덕길을 내려가면, 한강에 가까운 신사역 사거리를 지나게 된다. 여름엔 한강에서 불어오는 강바람이 이렇게 세게 부는지 눈치채지 못했다. 그냥 시원하다고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아침 출근길에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그 바람이 왜 그렇게 차갑고 강하게 부는지. 신사역을 지날 때마다 참 매정한 바람이라고 생각했다. 겨울이 오는 길목에 한강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인지, 신사역 주변 나무들은 잎이 많이 떨어졌고, 여름내 가려져 있던 하늘이 앙상한 가지 사이로 조금 더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떨어진 낙엽들은 부지런한 환경미화원들 덕분에 많지 않지만, 지나간 뒤에 남겨진 낙엽들은 특유의 소리가 있다. 바스락까지는 아니고, 약간 부스럭정도. 부스럭 부스럭 소리를 내는 낙엽들을 밟다 보면 겨울..
2023.11.21 -
오늘의 일기 - 느린 월요일
월요일 아침엔 모든 것이 느리다. 업무를 시작하기까지 두뇌에 시동 걸리는 것도 느리다. 점심시간까지 오전 시간도 느리고, 오후 근무를 마치고 퇴근 시간까지의 시간도 마찬가지다. 월요일엔 모든 것이 느리다. 추운 날씨 탓에 오늘은 조금 더 느리다.
2023.11.20 -
오늘의 일기 - 갑자기 찾아온 겨울
일주일 사이에 여러 계절을 넘어온 것 같다. 아침저녁으론 영하에 가까운 날씨에 바람까지 세게 불면서 체감상으론 더 춥게 느껴진다. 갑자기 찾아온 추위 탓인지, 체력도 떨어지고 자주 피로를 느낀다. 겨울 날씨에 적응하느라 신체적으로도 컨디션이 좋지 않은데, 티스토리 SSL 인증서 갱신 오류 때문에 심리적 컨디션도 매우 나쁘다. 티스토리 빨리 일해라!!
2023.11.08 -
오늘의 일기 - 9월에 첫눈 내린 캐나다 캘거리를 그리다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2년간 다녀왔다. 캐나다의 학사 일정에 맞춰 9월에 입국했고, 입국한 바로 다음 주에 첫눈이 내렸다. 그렇다. 내가 있었던 곳은 캐나다에서도 비교적 추웠던 캘거리였다. 88년 우리나라 서울에서 하계 올림픽을 하던 그해 동계 올림픽을 개최한 캐나다의 대표적인 눈 많이 내리는 동네가 내가 머물렀던 곳이다. '9월에 첫눈이라니… 대박 신기하다.'라고 안심하면 안 되는 곳이었는데, 당시 캘거리에 막 도착한 난 몰랐다. 캘거리도 사계절이 구별된다고 말한다. 물론 우리나라의 사계절과는 조금 다른 사계절이다.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12월부터 2월 사이가 가장 추운 '겨울'이다. 겨울엔 영하 30도 아래로까지 기온이 떨어지는 엄청난 곳이다. 그리고 3월부터 5월까지는 가끔 눈이 내리지만 날씨가 조금씩..
2023.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