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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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선선해졌다
점심을 먹으러 나올 땐 뜨거운 햇볕을 피해서 그늘로 다닌다. 하늘에선 여전히 따가운 햇볕을 쏘아대고 있고, 땅에선 햇볕에 달구어진 아스팔트가 뜨거운 열기를 뿜어대고 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이다. 퇴근 시간이 되면,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빌딩들 아래로 숨고 있다. 지난주엔 퇴근 시간에도 해가 꽤 높이 있었던 것 같은데 말이다. 그리고 퇴근하는 사람들 발걸음 사이로 부는 바람이… 어라 좀 선선해졌다. 잠자리에 들면서도 뜨거운 공기를 식히느라 창문을 열고 잤었는데, 어제는 새벽에 찬 바람을 막겠다고 자다 일어나서 창문을 닫았다. 그렇게 용맹을 떨치던 여름도 이제 가을에 자리를 내어주고 있나 보다. 곧 겨울이 올 것 같다. 감기 조심 하시길…
2023.09.18 -
오늘의 일기 - What's in my bag? 양산!
처서를 지나고 몇 차례 비가 내렸다. 비가 내릴 때마다 아침저녁 기온은 조금씩 떨어졌다. 하지만 낮에 햇볕은 아직 여름을 끝내기 싫은 눈치다. 나무나 건물에 가려져 그늘이 질 때면 가을이었다가도, 그늘을 벗어나는 순간 다시 여름을 마주하게 된다. 선크림을 듬뿍 바르고 나가도 여름 햇볕 아래에서는 금세 땀이 흐르고 뜨거워 얼굴이 다 타는 것 같다. 양산을 들었다. 양산이 만들어준 그늘에선 가을까지는 아니어도 한여름의 뜨거움은 피할 수 있다. 양산은 이제 외출할 때 보부상 가방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템이 되었다. 여름이었다.
2023.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