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미리 맛보기

2023. 5. 29. 22:11DIARY

오후 2시. 햇살이 가장 뜨거운 시간. 오늘 꼭 다녀와야 할 곳이 있어서 거리를 나섰다. 그늘 속을 걸을 땐 몰랐는데, 햇살을 바로 맞아야 하는 상황에선 긴소매 옷을 입었는데도 햇살이 옷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것처럼 따가움이 느껴졌다. 아직 5월인데. 나무들도 아직은 봄빛에 가까운 색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뜨겁다니.

 

여름 미리 맛보기
사진: Unsplash 의 David Vig

 

마스크를 부담스럽게 하는 뜨거운 기온도, 옷을 뚫고 들어오는 따가운 햇볕도, 얼굴을 따라 흐르는 땀방울도 심리적 여름이다. 5월의 끝에 이른 맛보기 여름은 그래도 나무 그늘 아래선 제힘을 못 쓰는 듯하다. 여름이다. 벌써 여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