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미리 맛보기
2023. 5. 29. 22:11ㆍDIARY
오후 2시. 햇살이 가장 뜨거운 시간. 오늘 꼭 다녀와야 할 곳이 있어서 거리를 나섰다. 그늘 속을 걸을 땐 몰랐는데, 햇살을 바로 맞아야 하는 상황에선 긴소매 옷을 입었는데도 햇살이 옷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것처럼 따가움이 느껴졌다. 아직 5월인데. 나무들도 아직은 봄빛에 가까운 색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뜨겁다니.
마스크를 부담스럽게 하는 뜨거운 기온도, 옷을 뚫고 들어오는 따가운 햇볕도, 얼굴을 따라 흐르는 땀방울도 심리적 여름이다. 5월의 끝에 이른 맛보기 여름은 그래도 나무 그늘 아래선 제힘을 못 쓰는 듯하다. 여름이다. 벌써 여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