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 - 오랜만에 시력 검사

2023. 5. 25. 21:05DIARY

중학교 때부터 안경을 계속 쓰고 있지만, 시력은 크게 나빠지지 않은 채로 살아왔다. 안경도 잔기스가 없으면 4-5년을 써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TV를 보는데 자막이 잘 안 보이는 경우가 종종 생겼다. 오래전에 쓰고 잔기스가 너무 많이 생겨서 내버려 둔 안경테 두개에 렌즈 교체도 필요하고 해서 안경원을 찾아가 시력 검사를 했다.

 

오늘의 일기 - 오랜만에 시력 검사
사진: Unsplash 의 Md Mahdi

 

안경원이 병원은 아니지만 들어서자마자 병원 갈 때 느끼는 죄책감 비슷한 게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시력 검사를 한 게 4년 전이니까 그동안 내 눈에 너무 무심했던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예상대로 그사이 시력이 많이 나빠졌다. 시력 검사를 담당한 안경사분이 너무 높은 도수를 갑자기 올리면 어지러울 수 있으니, 적당히 잘 보이는 선에서 도수를 결정하자 하셔서 그렇게 결정하고 안경테 두개의 렌즈 교체를 부탁드렸다.

 

요즘 안경원에는 시력 검사부터 눈에 맞는 안경 렌즈 맞춤까지 이름도 모르는 기계로 전부 처리하는 게 신기했다. 렌즈를 뺀 안경을 끼고 3D 스캐너를 이용해서 정확히 안구의 위치에 맞게 렌즈를 조정해주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전문가의 눈대중으로 맞췄던 안경은 하루 이틀 정도 지나야 어지러움이 사라졌는데, 이번에 렌즈 교체한 안경은 적응이 필요 없을 정도로 어지러움 없이 시야를 밝혀주었다. 모르는 사이 광학 기술도 계속 발전하고 있었구나.

 

최근에 책 읽는 재미를 다시 찾았는데, 시력이 더 나빠지면 이 재미도 포기해야 할까 하는 생각에 좀 우울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