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쓰는 법 : 손으로 마음을 전하는 일에 관하여 - 문주희
2023. 5. 12. 17:25ㆍBOOK
카톡과 이메일 덕분에 잊어버리고 살고 있지만, 학교 다니는 동안 꽤 많은 편지를 주고받았던 (옛날) 사람이다. 매일 보는 친구에게, 졸업할 때 은사님께, 멀리 떨어져 연락이 힘들었던 때 부모님께, 그리고 사랑하는 연인에게. 종이를 빌려 삐뚤빼뚤 눌러쓴 편지로 마음을 전했었다. 이제는 몇 번의 화면 터치로 그런 마음을 전할 수 있게 되었지만, 예전 편지만큼 깊이는 없어진 것 같다.
다들 잊고 지내지만 편지 쓰는 방법이 책으로까지 정리될 내용인가 싶었다. 책을 읽기 전까지는. 책을 읽으면서 내가 잊어버린 게 편지 쓰는 방법이 전부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감사, 존경, 사랑을 전하는 방법도 잊어버리고 있었던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책은 편지 가게 글월(편지 가게라니 신기하지?)를 운영하는 작가가 편지를 쓸 수 있는 서비스를 기획하고 공간을 마련하면서 편지에 관한 생각을 정리한 책이다. 이 책의 원래 목적이 책에 잘 담겼는지 이 책을 읽고 나서 편지를 무척이나 쓰고 싶어졌다. 그리고 편지쓰기의 방법을 활용한 재미있는 콘텐츠 아이디어도 생각할 수 있었다. 책과 관련해서 여기까지 읽고 편지를 쓸 누군가가 생각났다면 이 책은 바로 당신을 위한 책이다.
- 지은이 : 문주희
- 제목 : 편지 쓰는 법 - 손으로 마음을 전하는 일에 관하여
- 시리즈 : 땅콩문고
- 출판사 : 유유
- 출판 연도 : 2022. 10.
- 페이지 : 총 161면
천천히 온 것은 마음에 더 오래 남습니다. 그런 만큼 우리는 어쩌면 누군가가 자신을 더 오래 기억해 주길 바라며 편지를 찾는 것 같습니다. 편지를 보내는 일은 메일이나 파일을 보내는 것처럼 클릭 한 번으로 완료되지도 사라지지도 않는, 인간의 우아한 전달법입니다. 눈앞에 남는 결과물은 한낱 종이 한 장일지 모르지만, 편지가 전하는 보이지 않는 가치들을 통해 우리는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발견하며, 그것으로부터 무한한 응원과 위로와 공감을 얻습니다.
P. 21
❝편지는 수신인 혼자서만 읽는 호사스러운 문학이다.❞ 대학교수이자 영인문학관장인 강인숙 작가의 말처럼 편지는 오롯이 한 사람만을 위해 집약된 사연과 정성, 사랑과 애씀의 모든 마음이 녹아 있는 글입니다. 그 가득한 마음을 혼자서만 누리는 것이니 호사인 것이 분명하지요. 손편지가 아무래도 부담스럽다면 이메일을 통해서라도 그런 호사를 선사하기도 하고 누릴 수도 있기를 바랍니다.
P. 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