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일본 다른 일본 - 글 김경화 / 일러스트 김일영

2023. 3. 9. 18:48BOOK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삼일절 기념사에서 일본을 '협력 파트너'라 칭하고, 천안의 한 목사는 일본이 좋다며 삼일절에 일장기를 아파트 베란다에 걸었다. 제때 끝내지 못한 숙제가 무거운 과제가 되어 아직까지 전 국민을 피곤하게 만드는 2023년의 삼일절에 일본에 관한 책으로 이 녀석을 골랐다. 

 

'같은 일본 다른 일본'에서는 미디어 인류학자로 오랜 시간 일본에서 '이방인'으로 살아온 작가의 일본 사회, 문화, 그리고 미디어에 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다. 그중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있었던 부분은 우리나라에서 삐삐로 일본에선 포케베루(Pocket Bell의 일본식 표현) 무선 호출기(Pager)에 관한 부분이다. 비슷하게 시작된 무선 호출기 서비스에서 숫자를 암호(ex. 1010235:열렬히 사모)처럼 쓰던 초기 서비스 모델이 일본에선 숫자를 문자로 변환하는 서비스로 발전했고, 우리나라에선 숫자의 한계를 넘어서 목소리를 녹음하는 형태인 음성 사서함으로 진행했다고 한다. 물론 스마트폰이 일반화된 지금의 상황은 많이 비슷해지고 있지만, 1990년대의 통신 방식의 차이에서도 두 나라의 문화적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같은 일본 다른 일본 - 글 김경화 / 일러스트 김일영

 

  • 지은이 : 김경화 
  • 그린이 : 김일영 
  • 제목 : 같은 일본 다른 일본 - 미디어 인류학자가 읽어주는 일본의 속사정 
  • 출판사 : 동아시아 
  • 출판 연도 : 2022. 09. 
  • 페이지 : 총 355면 

 

좀 다른 이야기를 보태면, 요즘 책을 보면 저자 소개엔 인스타그램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데, 글을 쓴 김경화 작가님도 그림을 그린 김일영 작가님도 자신의 홈페이지를 소개하고 있었다. 그런데 두 분 홈페이지를 보니 태터툴즈와 텍스트큐브로 만들어진 블로그를 아주 오랫동안 운영하고 계셨다. 설치형 블로그 툴이었던 태터툴즈와 텍스트큐브 나중에 Kakao와 함께 티스토리란 서비스로 변신했는데, 이 두 분은 그 이전부터 오랫동안 설치형 블로그를 유지하고 계셨다. 이 두 분의 블로그를 보고, 다시 블로그를 시작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렇게 한줄일기(https://1jul.com)가 만들어졌다고 말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