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 - 최혜지 작가 개인전 LIFE - New York 다녀오다

2023. 4. 27. 23:01DIARY

작년 6월 뉴스레터 이벤트를 통해서 A2 사이즈 포스터를 선물 받은 적이 있다. 푸른색 보트들이 좌에서 우로 길게 늘어선 모습을 해안가가 아닌 바닷가 쪽에서 바라보고 있는 듯한 경쾌한 느낌의 작품. 그 아래쪽에 굵고 단단한 폰트로 이렇게 적혀 있다. LIFE, BUAN. 부안의 삶을 바닷가에서 지켜보고 있는 작가의 이름도 부안의 'N'자 옆으로 적혀 있다. CHOI HYEJI(최혜지). 이 포스터는 책장 한 편에 붙여놓고 매일 보는 나의 최애작품이 되었다.

 

그리고 이번 주 같은 뉴스레터에서 그 포스터의 작가님 개인전에 초대하는 이벤트를 공지했다. 최혜지 개인전 <LIFE-New York> 뉴스레터 구독자 프리뷰 오프닝 초대 이벤트. 바로 클릭해서 이벤트에 참여했고, 초청장을 받아 오늘 프리뷰 오프닝 행사에 다녀왔다.

 

LIFE - New York 최혜지 개인전 포스터

 

EX INFO.
  • 타이틀 : LIFE - New York 최혜지 개인전
  • 전시기간 : 2023. 04. 28 (금) - 05. 17 (수)
  • 장소 : 프린트베이커리 더현대서울점 (2F)

 

최혜지 작가는 LIFE를 주제로 일상 속 모습을 관찰하며 작품 활동을 한다. 기쁨과 슬픔이 켜켜이 쌓여서 우리의 삶을 만들어가듯 독특한 질감의 시멘트를 색상별로 쌓고 또 쌓아서 작품을 만든다고 한다. 알록달록한 색상의 스펀지 같은 느낌이 나는 시멘트가 여러겹 쌓여 있어서 작품을 정면에서 뿐 아니라 측면에서 보는 남다른 재미가 있었다.

 

LIFE - New York 최혜지 개인전 @프린트베이커리 더현대서울점
LIFE - New York 최혜지 개인전
LIFE - New York 최혜지 개인전
LIFE - New York 최혜지 개인전

바로 위의 작품에서처럼 몇몇 작품엔 New Yorker로 작가님 본인을 등판시키기도 하셨다고. 파란색 아디다스 져지를 입은 사람이 작품 속 최혜지 작가님 본인! 작품 속 작가님 바로 앞에 있는 분이 혹시(?)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 아니냐고 물어봤는데, 아주 비슷하게 닮은 분이시라고 답해주셨다.

 

LIFE NEW YORK

나의 <LIFE>가 확장되고 있다. 일 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많이 달라졌음을 느낀다. 내가 바라보던 세상의 경계가 조금씩 흐려지고 섞여 더 넓은 스펙트럼의 색을 꺼내어 쓰고 있다. 흑백의 이념도 풀고, 채도의 관념도 풀어버린다. 선명하게 보고 싶다가도, 불투명한 그대로 두기도 한다. 시간은 연속(duree)되고 수없이 다양한 삶이 거리와 도시에 교차해가는 것을 본다. 그 중심에 서서 다시 나의 세상을 짓는다.

나의 <LIFE>는 똘레랑스(tolérance), 너그러움의 세상이다. 모두의 삶이 포용 될 관용의 세상이다. 처음 뉴욕 작업을 시작했을 때, 나의 시야로 이 도시를 담아낼 수 없었음을 고백한다. 이 도시를 유지해온 관대함이 오히려 나를 기다려주었는지 모른다. 피부색과 국적, 성별과 출신 같은 도시의 다양한 층위와 경계로 정의할 수 없는 개인들이 있고, 도시가 있다는 것을 배워간다. 그것이 '삶'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떠올릴 수 있었을 때 비로소 이민자들의 도시, 뉴욕의 삶이 내 작업실에 가득 차 있었다.

- CHOI HYEJI 최혜지 

 

5월 중순까지 이어지는 최혜지 작가의 작품을 놓치지 않고 직접 눈으로 감상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리고 좋은 행사에 초대해주신 프린트베이커리 담당자님께 감사 말씀드린다. 마지막으로 선물로 받은 'LIFE Brick 한 조각'. 정말 좋아하는 작가님의 작품 한 조각을 소장할 수 있어 더욱 특별한 하루가 되었다.

 

LIFE - New York 최혜지 개인전 LIFE Brick

 

 
관련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