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혹은 상실감

2023. 4. 29. 21:12DIARY

죽음으로 맞이하게 되는 이별은 그 시기를 예상할 수 있다고 해서 아픔의 크기가 줄어들지 않는다. 나의 어린 시절을 함께하며 같은 시간에 추억을 묻었던 사람과의 이별은 더욱 그렇다. 사촌이었던 Y. 6살이나 많았던 그는 항상 큰 어른인 것 같았고, 내가 모르는 모든 걸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사고로 Y의 동생을 떠나보낸 지 꼭 1년 만에 Y는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별 혹은 상실감
사진: Unsplash 의 Rodrigo Ramos

 

어린 시절 그와 함께 놀면서 보냈던 시간을 이제는 혼자 추억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부고를 받은 순간부터 장례를 마치는 순간까지 그가 생각날 때마다, 동생으로 부족했던 나를 반성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와 함께 한 장난을 이야기하며 웃으면서 흘렸고, 병마와의 힘들었던 그의 사투를 들으며 괴롭게 흘렸다.

 

오랫동안 힘들게 함께했던 병을 이제는 내려놓고 편히 여행하길…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