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대출 목록 - 모두를 위한 디자인은, 생각을 맡기는 사람들

2025. 12. 22. 12:27DIARY

연말이 다가오면서 기온은 조금씩 떨어지고, 어느새 겨울의 한가운데로 들어서고 있다. 통풍이 잘되는 여름용 운동화를 신고 나오면 발이 시려, 도서관으로 가는 걸음이 자연스럽게 빨라진다. 하지만 아직 두꺼운 겨울용 운동화는 답답하다. 지난번 대출 도서를 반납하고 신간 도서 쪽을 두리번거리다가 마음에 드는 몇 권의 책을 리스트에 올렸다. 가방을 가져오지 않은 탓에, 점퍼 주머니에 손을 넣고 팔 안쪽에 끼워 들 수 있을 만큼의 책만 대출해 가기로 했다.

 

사진: Unsplash의 Pickawood

 

  • 모두를 위한 디자인은, 김병수 지음, 휴머니스트, 2025.
    표지에는 다음과 같은 부제가 적혀 있었다. '5년간 9개국 300명의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깨달은 차별 없는 디자인 사고법'. 나이 드는 걸 실감하게 된 건, 30년 가까이 큰 변화가 없던 시력에 노안이 찾아오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자연스럽게 노화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나이나 타고난 신체적 차이로 다른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DEI(Diversity·Equity·Inclusion, 다양성·형평성·포용성)를 고민하고, 이를 디자인으로 풀어내려는 사람들이 어떤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지 살펴보기에 좋은 책처럼 느껴졌다.

 

  • 생각을 맡기는 사람들 : 호모 브레인리스, 안광섭 지음, 제이펍, 2025.
    요즘 소셜 미디어 타임라인을 보다 보면, AI로 콘텐츠를 자동 생산하는 방법을 쉽게 접하게 된다. 이렇게 생산한 콘텐츠를 이용해서 수익화하거나, 실제 책을 출간하는 사람들까지 자주 보게 된다. 혼자 상상하던 일을 AI와 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확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하고 '생각' 자체를 AI에 대신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 게 사실이지 않을까. 나부터도 빠르게 글을 쓰고, 고민하며 수정하는 과정을 AI에 맡기는 일이 잦아졌다. AI와 함께 사고하면서도 주도권을 잃지 않는 ‘질문자’가 되는 방법을 고민해 보고 싶어 대출 목록에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