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 - 직장인의 생명수, 커피

2024. 11. 21. 23:24DIARY

오전의 커피, 나를 깨우는 첫 번째 의식


급하게 일을 처리하며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모금을 빨대로 들이킨다. 차가운 커피가 목을 타고 내려가면, 세포 하나하나가 깨어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바쁜 시간이 아닌 날엔,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손에 쥐고 잠시 여유를 느끼기도 한다. 머그컵에서 퍼지는 향기는 작은 위안이 되고, 그 맛은 나를 오늘의 시간 속으로 천천히 녹아들게 한다.

 

점심 이후, 나른한 오후의 구원자


동료들과 맛있는 점심을 먹고 나면, 식후의 나른함이 나를 덮친다. 책상 앞에 앉아 집중력을 잃어가는 순간, 나는 다시 커피를 찾는다. 이번엔 조금 달달한 선택을 한다. 바닐라 라떼의 부드러움, 혹은 스윗 아메리카노의 달콤함. 설탕처럼 녹아드는 단맛이 내 정신을 붙들고, 커피 한 잔의 시간이 다시 한번 나를 일의 세계로 끌어들인다.

 

오늘의 일기 - 직장인의 생명수, 커피
사진: Unsplash 의 Scott Warman

퇴근 전, 마지막 한 모금


하루가 지치고, 퇴근이 가까워질 무렵. 속이 허전하고 피로가 스며드는 여섯 시. 이때 나는 작은 커피 믹스 한 잔으로 나를 달랜다. 작지만 강렬한 그 맛은, 남은 체력을 짜내 퇴근길을 견디게 해준다. 그 한 모금은 마치 나를 기다리는 집으로 가는 다리가 되어주는 듯하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직장인에게 커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다. 아침엔 나를 깨우고, 오후엔 버티게 하며, 저녁엔 마무리의 위안을 준다. 그렇게 하루의 틈을 메우는 작은 쉼표가 되어주는 생명수, 그걸 우리는 '커피'라고 부르기로 약속하지 않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