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 Disconnect to connect yourself
2024. 11. 18. 21:42ㆍDIARY
하루 종일 울리는 알림 소리에 마음이 묶였다. 이메일, 메신저, 전화가 쉼 없이 오가며 나를 광고주와 동료들에게 연결한다. 그러나 그 연결의 끝에 남은 건 내게 주어진 시간이 아닌, 타인에게 쏟아부은 에너지만이었다. 마치 스위치가 고장 난 기계처럼 멈출 수 없던 나는 퇴근길에 겨우 책 한 권을 꺼내 들었다.
책장을 넘기며 문장 속에 스며드는 순간, 비로소 느꼈다. 디지털의 얇은 실타래가 걷히고, 마음속에 오래도록 묵혀둔 나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문자와 이미지로 가득했던 화면 속 세계는 가라앉고, 단어 하나하나가 내 안의 공간을 열어 주었다. 나는 읽고 있는 동시에 나를 읽었다. 그 속에서 잃어버린 나를 만날 수 있었다. 그 때 마침 눈에 들어온 한 문장.
❝ Disconnect to Connect Yourself ❞
잠시 모든 연결을 끊고 나를 연결하는 시간은 생각보다 더 귀하고 값졌다. 바쁘게 흘러가는 세상 속에서 나 자신과 대화할 기회를 얻는 것, 그것은 오히려 내가 세상과 더 깊이 연결될 수 있는 방법임을 깨달았다. 오늘도 나는 책과 함께 나에게로 향하는 퇴근길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