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 - 적응하는 데 필요한 시간

2024. 2. 20. 23:03DIARY

갑자기 메시 소재의 하얀색 운동화가 너무 지저분해 보였다. 그래서 빨랫비누와 운동화 세탁용 솔을 들고 쓱싹쓱싹 세탁을 마쳤다. 운동화 모양을 잡아줄 수 있게 폐신문을 구겨서 넣어주고,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세탁한 운동화를 세워두었다. 운동화가 잘 마를 때까지 신고 다닐 운동화가 필요했다. 다행히 신발장에 자주 신지 않던 운동화가 보였다. 바닥이 너무 얇아서 불편했던 운동화에 여분의 신발 깔창을 깔았다. 덧댄 신발 깔창 덕분에 바닥은 편안해졌는데, 신발 볼이 좁아진 것 같이 답답했다. 끈을 풀어서 느슨하게 다시 묶었더니, 신을 만 해졌다.

 

오늘의 일기 - 적응하는 데 필요한 시간
사진: Unsplash 의 Matt Rogers

 

그렇게 이틀을 신고 다녔더니, 신발이 내 발에 적응한 건지, 내가 신발에 적응한 건지 좀 편해졌다. 조금 편안해진 신발을 신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것에는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고, 적응해야 할 대상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겠지만, 적응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참아주는 노력이 더 필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