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21. 23:43ㆍDIARY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기로 한 토요일. 단골 미용실에 담당 디자이너가 휴일이었지만, 미룰 수 없어서 다른 헤어 디자이너에게 머리를 하고 왔다. 처음 해주시는 디자이너와 이런저런 요청 사항을 이야기하고 스타일의 협의해서 머리를 잘랐다. 살짝 기장이 긴 느낌이 있었지만, 그래도 깔끔하게 잘 정리를 해줘서 사람다운 외모를 되찾을 수 있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토요일이어서 점심은 헤어샵 근처에 새로 생긴 식당에서 육회 덮밥과 새우튀김을 주문해서 먹었다. 역시 힘들이지 않고 돈 들여서 누군가 해주는 밥이 더 맛있는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소화를 시킬 겸 도서관까지 걸어갔다. 지난번 대출한 네 권의 책을 반납하고 다시 세 권의 신간을 대출해서 집으로 왔다. 집으로 오는 길에 떡집을 지나치지 않고 인절미 한 팩을 사 왔다.
집에 와서는 요즘 재미있게 보고 있는 영 셸던을 몰아서 봤다. 시즌 하나를 끝냈더니 살짝 출출함이 몰려와서 떡집에서 데려온 인절미와 우유 한 잔을 맛있게 먹었다. 영 셀던을 몰아보는 중간에 주중에 못 했던 밀린 빨래를 돌렸다. 속옷과 흰옷으로 한 번 그 외 외출복을 또 한 번 돌리고, 건조기까지 마무리했다.
해가 지고 저녁을 먹었다. 된장찌개를 데우고, 계란 후라이를 준비했다. 무 생채를 조금 덜어서 접시에 덜어놓고, 밥통을 비웠다. 저녁을 먹었지만, 곧 바로 설거지를 하기는 싫었다. 왜냐하면 진짜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기로 한 토요일이니까.
설거지를 마친 시간이 11시가 되었다. 아직 쓰지 않은 일기를 써두고 씻고 일찍 자도록 해야겠다.
오늘은 온전한 휴식의 토요일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