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 - 옮겼다! 아이폰 데이터를 새 폰으로

2023. 9. 16. 21:51DIARY

내 두 번째 아이폰이 도착했고, 약 7년간 썼던 아이폰의 데이터를 옮기는 작업을 진행했다. 첫 번째 아이폰에는 오랜 시간 함께 했던 시간만큼 많은 데이터(약 200GB)가 꽉꽉 담겨 있었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을 예상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첫 번째 아이폰의 모든 데이터와 설정값까지 두 번째 아이폰으로 다 옮겨 오는 데 성공했다.

 

처음엔 아이폰 대 아이폰으로 전송을 시도했다. 약 20분 정도 전송되다가 실패 메시지를 띄우기를 3번 반복했더니 한 시간이 후딱 지나가 있었다. 애초에 200GB의 큰 데이터를 무선으로 전송하는 게 쉬울 리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두 번째 방법으로 첫 번째 아이폰의 데이터를 MacBook으로 백업하고, 두 번째 아이폰에 백업 데이터를 복사하는 방법을 시도했다. 30분이 지나도 막대그래프가 꼼짝도 하지 않고 있었지만, 믿었다 Apple을. 그렇게 45분 정도 지나고 아래쪽 막대그래프가 아닌 왼쪽 사이드바 아이폰 옆에 작은 파이 그래프가 80% 정도를 채우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래, iPhone 최선을 다해서 데이터를 옮겨오고 있었구나.❜ 그렇게 200GB 데이터를 백업하고 다시 복구하는 데 약 1시간이 걸렸다.

 

첫 번째 아이폰이 가지고 있던 배경 화면은 더 커진 두 번째 아이폰에 딱 맞지는 않지만, 배경 화면까지 깔끔하게 가져와 주었다. 그렇게 이것저것 누락된 데이터가 없는지 확인하는 중에도 앱은 계속 설치가 되고 있었다. 1시간의 시간은 200GB의 데이터 중 저장된 데이터와 설치 앱 리스트를 가져오는 데 걸린 시간이었나 보다. 데이터 마이그레이션이 끝나고도 꽤 오랜 시간 앱이 설치되고 있었다.

 

다른 앱들은 계정까지도 한 번에 다 가져와 주어서 큰 불편이 없었다. 다만, 앱 스토어에서 오래전에 사라진, 그러니까 내 첫 번째 아이폰에서만 살아있던 앱들은 더 이상 두 번째 아이폰에 설치할 수 없다는 안내 메시지와 함께 삭제 권유 메시지를 보여줬다. 금융 관련 앱들 역시 수상한 폰에서 새로운 접근이 포착되었다고 난리를 치며, 본인 인증을 유도했다. 번거로웠지만 어차피 한번은 넘어야 할 산이었다.

 

오늘의 일기 - 옮겼다! 아이폰 데이터를 새 폰으로
사진: Unsplash 의 Vince Picipo

 

그렇게 설정을 끝내고, 마지막으로 아이폰을 최신 iOS로 업데이트까지 마쳤다. 그리고 첫 번째 아이폰에 연결되어 있던 애플 워치도 두 번째 아이폰과 페어링을 마쳤다. 혹시나 해서 에어팟을 꽂았더니, 역시나 두 번째 아이폰으로 잘 연결되어 있었다.

 

안드로이드에서 아이폰으로 넘어올 때와는 비교할 수도 없게 깔끔하고 심플한 데이터 마이그레이션이었다. 여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