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6. 22:23ㆍDIARY
한줄일기에 업데이트하려고 노트 앱을 열자마자, 나는 책상 위에 쌓여있는 책들을 정리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아까 쌓아놓고 온 싱크대의 설거지가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구직 중에는 매일 다른 책을 읽으면서 한줄일기에 업데이트할 새로운 내용을 많이 확보했던 것 같다. 그런데 취업 후 이런 패턴이 완전히 달라졌다. 출근하면 업무 메일을 읽고, 처리해야 할 일들을 정리하고, 광고주가 요청한 디자인이 왜 적합하지 않은지를 설득하고, 또 메일을 보내고… 그렇게 점심시간을 잠깐 지나 다시 오후 근무 시간 또다시 업무 메일을 읽고, 디자인 요청해야 할 내용을 정리하고, 새로 오픈할 사이트의 세팅을 진행하고, 또 메일을 보내고… 그러면 어느새 퇴근 시간. 이런 루틴을 반복하다 보니 매일 일기를 한 줄씩 올리는 것도 쉽지 않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는 항상 최고의 포스트를 정리해서 블로그에 업데이트해야겠단 욕심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매일 쓰던 블로그는 매주 한 건이 올라가기도 힘든 상황이 이어졌고, 어느새 한 달에 한 건 올리지도 못하는 개점휴업 상태가 되었던 적이 있다. 그래서 이번엔 좀 다르게 해 보기로 했다. 하루 한 줄이라도 매일 업데이트를 올리는 걸 나와의 약속으로 삼고 블로그를 시작했다. 좋은 글쓰기의 관점에선 좋은 방향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1년 정도 빠지지 않고 꾸준히 하다 보면, 나만의 방향을 좀 찾지 않을까?
짧게라도 블로그에 일기를 올리려고 노력하는 나 칭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