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길에 사무실이 있다는 것은

2023. 7. 27. 20:40DIARY

사무실이 가로수길에 가까이 있다. 가로수길이 뜨자 나란히 있는 그 옆길을 세로수길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그 반대쪽 길을 나로수길, 다로수길로 부르고 있다. 엄밀히 따지면 사무실은 세로수길 쪽에 가까이 자리 잡고 있지만, 졸음을 쫒기 위해 산책하면 가로수길도 무리 없이 갈 수 있는 그런 곳에 있다.

 

외국인들도 많고, 한국 사람들은 더 많은 가로수길에 사무실이 있다는 것은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 TV에서 보던 유명 연예인을 만날 수 있다는 말이다. 주변에 촬영하러 왔다가 사무실 건물에 있는 화장실을 찾으러 들어온 연예인을 만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리고 저녁을 먹고 회사 입구에서 동료들과 소화를 시키며 테이크아웃 한 커피를 들고 수다를 떨 때 TV에서 패널로 자주 등장하던 대학교 교수님이 제자들과 저녁 먹을 장소를 찾고 있는 걸 마주치게 된다는 이야기다.

 

가로수길에 사무실이 있다는 것은
사진: Unsplash 의 Chris Barbalis

 

새벽까지 술을 마신 사람들을 출근길에서 만날 수 있고,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나오는 전 세계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한 건물에서 쏟아져 나오는 걸 볼 수도 있다. 몸집만 한 캐리어를 끌고 브이로그 영상을 촬영하는 다른 나라 여행 유튜버들을 자주 만나기도 한다. 사무실이 가로수길에 가까이 있다는 것은 20대에서 40대의 수많은 사람이 저녁 약속 장소를 가기 위해 금요일 오후 다섯 시부터 붐비기 시작하는 것을 눈앞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튼 우리 사무실 매우 핫플에 위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