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문구점에 갑니다 : 꼭 가야 하는 도쿄 문구점 80곳 - 하야테노 고지
문구에 대해서는 약간 애매한 포지션이다. 문구 덕후라고 하기엔 깊이가 얕고, 좋아하는 노트랑 펜이 한 두 가지 정도 있으니 문구를 '예쁜 쓰레기'로 취급하는 머글도 아니다. 그 사이 어딘가에 있다. 이런 애매한 포지션은 아무래도 유학 시절의 영향이 크지 않을까? 특유의 오렌지 컬러 몸통에 펜의 색상만을 직관적으로 노출하고 있는 못생긴 펜 뚜껑의 북미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다는 그 펜 말이다. 펜이 글자만 잘 써내면 되지? 아무렴 그렇고말고. 라고 생각하기도 어려운 펜이다. 일단 워밍업이 필요해서 노트하지 않는 종이 구석에 항상 5바퀴 이상 의미 없는 원을 그려야 했다. 그렇게 워밍업을 마치고도 중간 중간에 볼펜이 뱉어내는 배설물 처리까지 당장 버리고 싶었지만, 선택사항이 많지 않았다. 적어도 북미에선..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