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3)
-
오늘의 대출 목록 - 쓰기의 미래, 반려물건, 아무튼 실험실, 쓸모있는 사고를 위한 최소한의 철학
꼬르륵꼬르륵 물속에서 살았던 지난 일주일. 눅눅하고, 축축하고, 꿉꿉한 한 주를 보냈다. 다행히 주말에 비가 그쳤고, 햇볕이 나면서 젖었던 빨래가 마르듯 길도 조금씩 마르고 있다. 축축 처지는 기분 탓에 종일 누워 지내다가 도서관 문 닫을 시간을 한 시간 남겨두고 도서관에 도착했다. 지난주 대출했던 책을 다 읽어 버렸고, 내일부터 읽을 책을 좀 살펴보려고 갔던 도서관에서 뜻밖에 큰 수확이 있었다. 쓰기의 미래, 나오미 배런 지음, 배동근 옮김, 엄기호 해제, 북트리거, 2025. 신착도서로 들어왔을 때부터 찜해두고 꼭 대출해서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다. ’AI라는 유혹적인 글쓰기 도구의 등장, 그 이후’라는 매력적인 타이틀 때문인지, 이 책을 대출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매번 아쉬운 마음과 함..
2025.07.20 -
잔여 데이터 572MB: 디지털 시대의 작은 철학
한 달의 끝자락, 스마트폰 화면 속 숫자가 내게 말을 건다. 잔여 데이터 572MB. 10GB라는 디지털 허공 속에서 나의 발자취는 알뜰하게 새겨져 있다. 2년째 이어진 알뜰 요금제와의 동행. 그 사이, 단 한 번만 욕심을 부렸던 기억이 있다. 무심코 데이터를 초과했던 그달의 고지서는, 마치 소비의 대가를 일깨우는 경고처럼 내게 다가왔었다. 그 이후로는 월말이 가까워질수록 잔여 데이터의 숫자에 더 귀를 기울인다. 사무실 WiFi는 종종 나를 배신한다. 랜선에서 떨어지는 순간, MacBook은 무기력한 깡통으로 변한다. 이런 WiFi 상황에서 종종 뜻하지 않게 모바일 데이터를 사용하게 된다. 지하철 안 무료 WiFi도 늘 바쁘다. 수많은 승객과 한정된 데이터를 나누느라 연결만 되고, 아무것도 흐르지 않는 ..
2024.11.30 -
오늘의 대출 목록 - 시대예보, 철학의 쓸모, 더쇼, 즐거운 어른, 트렌드 코리아 2025
매주 도서관에 들러서 신착도서를 확인하고, 재미있는 책을 대출해 오고 있지만, 도서관 예산이 줄어든 탓인지 (읽을만하거나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의) 신착도서를 만나는 일은 자주 있는 일은 아니었다. 최근 한강 작가님이 노벨 문학상을 타고 불고 있는 독서 열풍이 도서관 신착도서에도 불었는지, 오랜만에 신착도서 섹션에 새로운 얼굴의 책들이 잔뜩 쌓여있었다. 신난다. 그중 2-3주 동안 읽을만하고 재미있어 보이는 몇 권을 대출목록에 추가했다. 시대예보, 송길영, 교보문고, 2024. 스스로를 마인드 마이너로 규정하고 있는 송길영 작가님의 책은 빠지지 않고 읽고 있다.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이후 1년 만에 나온 신작 도서를 놓쳐서는 안 된다. 지난 9월 출시된 책이니까 아마도 내가 신착도서 들어오고..
2024.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