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3)
-
출퇴근길에 지하철을 타면...
책을 읽으려고 했다. 긴 호흡으로 읽어야 하는 책 한 권과 상대적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 한 권을 가방에 넣고 다닌다. 언제든 꺼내서 읽을 수 있게 책을 넣고 다닌다. 출근길엔 책을 읽는 대신 상모를 돌린다. 부족한 수면 탓인지, 지하철에 산소 포화도가 낮아서인지 암튼 자리에 앉은 채로 상모를 돌린다. 퇴근길엔 파도를 즐긴다. 인파 人波. 왜 다들 비슷한 퇴근 시간에 지하철을 타는지 퇴근길 지하철은 항상 만원. 사람들 미는 대로 이리로 저리로 흔들흔들하며 파도를 탄다.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책을 읽으려고 했다. 정말 그랬다.
2023.06.28 -
오늘의 일기 -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책 읽기
출퇴근 시간은 책 읽기 좋은 시간이다. 그렇게 믿고, 그렇게 이야기를 자주 했었다. 출퇴근 시간 독서에 관한 나의 그 생각에 반론을 제기한다. 지하철은 외부 온도에 반비례해서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하게 잘 관리가 되고 있다. 또, 버스나 택시와 비교해서 흔들림이 없어 책을 읽어도 눈에 부담이 적다. 그리고 경기도에 거주하면서 서울 도심으로 출근하고, 적어도 30분 이상 지하철을 환승 없이 탈 수 있다면 책을 읽기에 꽤 괜찮은 조건은 맞다. 하지만 출퇴근 시간 지하철은 책 읽기에 그다지 적합하지 않은 장소이기도 하다. 그 이유를 몇 가지 꼽아보려고 한다. 우선 출근 시간. 다들 수면이 부족한 지 지하철에 앉으면 상모를 돌리느라 바쁘다. 옆에서 상모 돌리는 사람을 목격하면 상모에 부딪히지 않도록 신경..
2023.06.21 -
서울지하철 반려 음식 운임 요금 징수 안내
❝시민의 발 서울교통공사에서 안내 말씀드립니다.❞ 퇴근 시간에 붐비는 지하철에 반려 음식을 동반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맛있는 음식 드실 생각에 신나서 지하철 타셨겠지요? 하지만 주변에 사람들 표정을 한 번 보셨습니까? 반려 음식이 풍기는 냄새에 식욕을 자극받아 다들 배달 음식 앱을 켜고 있습니다. 앞으로 반려 음식을 동반하시는 분들께는 기본 운임 요금 외에 추가로 3배의 요금을 반려 음식 운임 요금으로 징수할 예정입니다. 특히, 치킨, 피자, 델리 만주 등 음식 냄새가 많이 나는 반려 음식은 기본 운임 요금 외에 10배의 요금을 내셔야 지하철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지하철 이용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상 서울교통공사에서 말씀드렸습니다. 지하철에 피자 두 판을 들고 타신 승객이 있었다. 점심은 이미 ..
2023.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