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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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 식세기(식기세척기)가 일상으로 들어왔다
집에서 설거지를 담당하고 있다. 제안서 준비로 야근하고 돌아와도 설거지를 마쳐야 잠자리에 들 수 있고, 아침 먹은 식기들도 설거지를 마쳐야 출근할 수 있다. 그래도 그렇게 불편함이 없다. 가족들이 식기세척기 구입을 여러 차례 제안했지만, 그걸 반대한 사람은 나니까. 설거지하면서 주요 뉴스를 팟캐스트로 듣거나, 아이패드로 드라마를 시청하기도 한다. 설거지는 어쩌면 팟캐스트를 청취하거나 OTT를 시청하기 위한 핑곗거리일지도 모르겠다. 암튼 식기세척기가 우리 집 부엌에 설치가 되었고, 오늘 테스트로 설거지를 진행했다. 사실 불안해서 초벌 설거지로 95% 이상 다 씻은 그릇들을 식기세척기에 넣고 돌린 거다. 설거지 프로세스에 내가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이 줄어든 건 사실이지만, 새로 바뀐 프로세스가 아직..
2024.04.17 -
오늘의 일기 - 퇴근 후 불멍의 시간
퇴근 후 집으로 돌아오면, 잠자리에 들 때까지 비슷한 루틴이 반복된다. 가족들과 저녁을 먹고, 하루의 피로를 풀기 위해 샤워를 마친다. 그리고 저녁 먹은 식기들을 설거지까지 마치면 각자 방으로 들어가고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된다. 한줄일기에 일기를 쓰는 시간이 바로 이 시간이다. 그렇게 일기 쓰기까지 마치면 난 조용히 OTT를 열어서 몇 가지 조건에 맞춰 볼 만한 영화를 찾게 된다. OTT에서 볼만한 영화 찾기 조건 되도록 80분 이내의 한편짜리 완결된 영화를 찾는다. 시리즈물이라면 한 시즌이 넘어가지 않는 드라마를 찾는다. 시즌이 넘어간다면, 개별 영상이 30분을 넘지 않는 짧은 시리즈를 찾는다. 그렇게 영화를 찾으면 가족들의 시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볼륨을 낮추고 영상을 재생한다. 소..
2024.03.18 -
오늘의 대출 목록 - 아이디어 탐색자를 위한 존 클리즈의 유쾌한 창조성 가이드, 한국인들의 이상한 행복, 바늘 끝에 사람이, 바라; 봄
지난 주말엔 멀리 부산을 다녀오느라 주말 도서관 나들이를 건너뛰었다. 2주 만에 도서관을 방문했지만, 최근 도서관에 들어온 책은 없었다. 도서관 관련 예산이 줄었다더니, 신간이 들어오는 속도가 느려진 게 체감되는 순간이었다. 신간이 아니어도 사람들의 손길을 기다리는 책은 많으니 그중에 관심이 가는 녀석들을 골라서 대출목록에 넣기로 했다. 아이디어 탐색자를 위한 존 클리즈의 유쾌한 창조성 가이드, 존 클리즈 지음, 김평주 옮김, 도서출판 경당, 2021. 원서에서는 'Creativity'라는 짧은 한 단어의 책이었는데, 저자의 이름까지 넣어서 총 24글자의 긴 제목으로 번역서로 출시된 책이다. 단어 하나를 이렇게 길게 번역하는 게 창조적인걸까? 유쾌한 창조성 가이드라는 책 제목에 맞게 책 날개에는 영국의 ..
2024.01.28 -
오늘의 일기 -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
연휴가 6일이나 되니까 참 많은 일이 있었다. 12시간 막히는 교통 체증을 뚫고 부모님 댁에도 다녀오고, 바다에서 일출도 보고, 부모님과 짧은 여행도 가고, 쇼핑도 하고, 오랜만에 사촌 동생도 집으로 놀러 오고… 6일간의 연휴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그리고 내일 다시 사무실로 나의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 연휴를 지나오면서 9월 달력은 10월로 넘어갔고, 삼사분기를 지나 사사분기로 분기도 바뀌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분기를 정리하고, 2023년의 마지막 분기를 시작해야 하는 시점이다. 3일짜리 연휴가 두 번 나뉘었다면 더 좋았을까? 3일짜리 연휴였다면 하지 못했을 많은 일들을 해냈으니 잘 보냈다고 평가해야겠지. 아… 오늘 밤에는 쉽게 잠이 올 것 같지 않다.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자러..
2023.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