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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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 - 하루 종일 들고 다닌 우산
아침 출근길에 몇 가지 변수를 고민하다 장우산을 챙겼다. 점심시간 전후로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한다고 했다. 또 퇴근 시간 무렵에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큰비가 내릴 거라는 예보를 들었다. 가방에 접어서 가져갈 수 있는 대신 짧은 우산 대신 장우산을 챙긴 이유는 비에 신발과 옷이 젖는 상황이 너무 싫기 때문이다. 그렇게 무겁고 번거로운 장우산을 점심시간 밥 먹을 때도 챙겨 나갔지만 비는 오지 않았다. 퇴근 시간에도 하늘이 흐리기만 할 뿐 예보의 큰비는 올 생각이 없어 보였다. ❛아… 종일 무겁게 우산을 들고 다녔는데. 그것도 장우산을… 근데, 비는 안 오네.❜ 라며 지하철에 내려서 버스를 타러 가는데, 하늘이 번쩍한다. ❛어. 비 오려나?❜라고 생각하는 순간! 콰광!! 굉음과 함께 저녁 하늘이 대낮처럼 밝..
2023.06.08 -
오늘의 일기 - 맑은 날 우산을 들고 산책하다
우산을 들고 산책했다. 오전에 꽤 굵은 비가 내려 장우산을 들고 나갔다. 볼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오후엔 비가 그치고 하늘이 갰다. 비가 내린 후 맑은 하늘에 따가운 봄 햇볕까지 더해지니 버스 타기를 포기하고 산책해 돌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좋은 날씨 덕분에 살짝 흐렸던 마음도 활짝 펴지는 것 같았다. 아침 비에 젖은 우산도 맑은 하늘에 말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우산을 펼치고 걸었다. 따뜻한 햇볕 아래 우산을 말려준 적이 있었나? 생각해보니 매번 쏟아지는 비를 다 막아주는 우산은 현관문 앞에서 말리는 게 전부였다. 한 시간 동안 맑은 봄볕 아래 우산을 들고 즐거운 산책을 마쳤을 때, 우산도 아주 기분 좋게 잘 말라 있었다.
2023.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