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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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 세월의 속도를 느끼는 12월의 풍경
1월의 첫 장을 넘기며 빼곡한 새해 계획을 세웠을 때는, 달력은 두툼하고 시간은 넉넉해 보였다. 봄의 첫 꽃이 피어날 무렵만 해도, 2024년의 끝은 아직 멀어 보였고, 시간은 서두르지 않는 듯했다. 그러나 여름이 한창일 때, 타는 듯한 햇살 아래에서도 연말은 한참 멀리 있는 일처럼 느껴졌었다. 그런데 눈을 깜빡인 사이, 바람이 차가워지고 달력의 마지막 장이 드러났다. 벌써 12월이다. 이제 2024년은 단 30일이라는 짧은 옷자락만을 남겼다. 사람들은 저마다 떠오르는 생각에 잠길 것이다. ‘어떻게 이 한 해를 정리해야 할까?’ 그러나 12월은 원래부터 그런 달이다. 미뤄둔 결심들이 머리를 쳐들고, 하지 못했던 일들이 조용히 발끝을 간질인다. 어느새 바쁜 마음에 쫓겨, 시간은 다시 빠르게 흘러간다...
2024.12.02 -
오늘의 일기 - 프로젝트를 마무리를 앞두고...
올해 초, 차갑던 공기를 가르며 시작했던 프로젝트가 이제 끝을 바라보고 있다. 봄의 설렘 속에서 첫발을 내디뎠고, 여름 햇살 아래 땀을 흘리며 그 가능성을 확신했다. 그리고 가을, 낙엽이 물들어 가듯 우리의 노력도 무르익어, 이제 겨울의 문턱에서 서비스 오픈을 기다리고 있다. 길다면 길었고 짧다면 짧았던 이 여정이 마침내 마무리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프로젝트의 마지막 단계에선 매뉴얼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운영 담당자들에게 길을 보여주는 일이 남았다. 그것이 마치 우리가 완성한 이 작은 세계의 지도처럼, 남은 사람들에게 방향을 알려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매뉴얼을 작성하고, 교육을 진행하며 점 하나, 선 하나에 온 마음을 담는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배우고 고민했던 시간이 머릿속에 아련히 ..
2024.11.28 -
오늘의 일기 - 11월은 내년을 준비하는 달
벌써 11월. 연말이 다가오니, 회사 분위기도 다들 분주해진다. 사실 이 시기는 10월에 마무리한 3분기 결산을 바탕으로 내년을 준비하고, 올해의 마무리를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다. 예산안 초안을 점검하고, 사업 계획을 구체화해야 하는 시기랄까? 예산안을 최종 확정하는 것도 11월의 중요한 일 중 하나다. 각 부서에서 세부 사항을 검토해 오면, 수정을 거쳐 경영진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매출, 비용, 이익 예상치를 다시 한번 꼼꼼히 따져보고, 내년도 목표에 맞게 최종 조정을 하게 된다. 내년의 사업 방향이 이렇게 확정되어 간다. 사업 계획을 구체화하는 과정도 꽤 신경이 쓰인다. 큰 틀에서는 계획이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할지는 또 다른 문제다. 부서별로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지 일정과 방법을 세밀하게..
2024.11.12 -
오늘의 일기 - 12월 마지막 주, 왜 이렇게 바쁘지?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나면, 12월은 일주일도 채 남지 않게 된다. 광고주들도 바쁜 업무에 미뤄뒀던 휴가를 가느라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많고, 업무 요청도 많지 않은 비교적 여유로운 시간이었다. 물론, 한 해의 프로젝트를 마감하고, 연말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는 업무가 있지만, 빠르게 답변해야 하는 이메일과 메신저가 없어서 집중하기에 딱 좋은 시기다. 연말 보고서를 마무리하면서, 다가올 새해를 어떻게 준비할지를 고민하기도 한다. 더 여유가 있다면, 남아있는 연차를 쓰고, 새로운 한 해를 위해 에너지를 비축하기에도 좋은 시기다. 조금 더 여유가 된다면 업계 선배들에게 전화를 걸어 오랜만에 안부를 전하거나, 약속을 잡고 간단한 티타임을 가져 볼 수도 있을 거다. 근데, 2023년의 12월은 좀 다르다. 12월 ..
2023.12.26 -
오늘의 일기 - 송년회
연말이다. 하지만 특별히 모임을 찾아다니지는 않는다. 나에게 송년회는 ❝한 해를 잘 살아줘서 고맙다. 내년에도 올해처럼 잘 살아내자.❞ 이런 다짐을 함께 할 사람들과의 조촐한 자리를 의미한다. 그래서 연말 모임은 하나 또는 두 개 정도로만 한정한다. 연말이라고 안 마시던 술을 무리해서 마시지 않는다. 불편한 사람들 사이에 끼어서 관심도 없는 주제의 이야기를 하느라 시간을 보내는 것도 싫다. 그냥 하루하루가 그렇듯 연말도 그렇게 지나가면 또 살아내야 할 새해가 다가오겠지. ❝그대, 2023년을 잘 살아줘서 고맙다. 2024년에도 올해처럼 잘 살아내자.❞
2023.12.18 -
오늘의 일기 - 가장 바쁜 11월을 보내고...
가장 바쁜 11월을 보냈다. 오늘이 벌써 30일이라니… 솔직히 말하면 작년도 그랬고, 그 이전에도 11월엔 항상 바빴다. 왜지? 한 해의 마지막 12월을 앞둔 달이라 연말 전에 끝내야 할 것 같은 숙제 같은 일들이 많았던 탓도 있고, 다음 해를 위해 새로운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제안 작업이 바빴던 탓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그런 일이 아니어도 괜히 연말이 다가오는 느낌에 마음이 더 바빴던 게 아닐지 하는 생각도 든다. 2023년이 딱 한 달 남았다. 내년을 위한 준비는 아직이고, 올해 정리해야 하는 업무도 생각보다 많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입사 후 꼬박꼬박 쌓아둔 휴가도 며칠 남아있는데, 연말까지 소진할 여유가 될는지도 모르겠다. 내일은 2023년의 마지막 달의 첫날이면서, 동시에 이번 주의 마지막 ..
2023.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