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 - 출근길에 만난 아기새
출근길 지하철은 왜 이렇게 붐비는지, 가방에 넣고 간 책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지하철에서 잠이 들었다. 부족한 수면 시간을 출근길에 채우고 가뿐한 발걸음으로 회사로 향했지만, 여전히 눈은 반쯤 감겨있었던 것 같다. 내 옆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봐도 나랑 크게 다르지 않은 표정으로 바쁜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그때 발아래에서 뭔가 움직이는 느낌에 눈을 크게 떴는데, 엄지손가락 2개 정도 크기의 작은 새가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들 옆에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어쩌다 사람들 많은 거리 한복판에 내려앉았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모른척하고 지나가면, 사람들 발에 밟히거나, 주변을 지나가던 포식자의 먹이가 될 게 뻔했다. 그래서 아기새가 놀라지 않게 살짝 쓰다듬어 주고, 부드럽게 잡아서 올렸다. 주변을 보니 내..
2023.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