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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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속의 어린이날
부모님은 내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자영업을 하셨다. 당시 대부분의 직장인이 주 6일 근무를 하던 때였는데, 부모님은 주말도 없이 주 7일 가게 문을 여셨다. 사실 명절 당일을 제외하고는 쉬시는 법이 없으셨던 분들이셨다. 그런 부모님이 큰맘 먹고 가게 문을 닫는 날이 있었는데 그게 어린이날이었다. 쉬는 날도 없이 매일 가게를 운영하시다 어쩌다 쉬시는 날이면 우리 남매를 데리고 공원으로 수영장으로 놀이동산으로 다니셨다. 지금 주 5일 근무하면서 주말 이틀 쉬는 것도 모자란 우리 세대들은 따라가기 힘든 체력을 가지셨던 것일까. 그렇게 힘든 중에도 하루를 온전히 자식들을 위해서 내어주셨던 분들이셨다. 적당히 점심 먹고 돌아오는 일이 없었다. 종일 뛰어놀아 남매가 지쳐 떨어질 때쯤이면 해도 떨어지기 시작했고, 그즈..
2023.05.05 -
어린이라는 세계 - 김소영
저녁 뉴스에서 어린이 관련 기사가 나오면 TV를 잠시 꺼야 하나 고민한다. 대게 그렇듯 어린이에게 좋은 기사는 아니기 때문이다. 어린이가 피해자로 나오는 뉴스를 볼 때면 이 세계가 어린이들에게 충분히 친절하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2023년은 방정환 선생이 어린이날을 지정한 지 101년이 되는 해이고, 어린이해방선언을 발표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라고 한다. 100년 전 그 어른들이 보기에, 2023년의 어린이는 존중받고 있을까? 어린이가 아니었던 사람은 없다. 하지만 어린 시절을 잊어버리고,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보는 방법을 잊어버린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작가는 독서 교실을 하면서 만나는 작은 의뢰인(어린이)들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이 한권에 꼭꼭 눌러 담았다. 이 책에 어린이들..
2023.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