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 - 사무실 룸메이트의 빈자리
사무실에 작은 방을 함께 공유하고 있는 디자인 본부장님이 휴가를 떠났다. 가족들과 함께 짧은 여행으로 일본을 방문하고 있다. 작은 방을 공유하고 있어서 모니터 넘어 얼굴을 보지 않고도, 이런저런 잡담을 할 수 있어서 참 좋았는데, 며칠 자리를 비우고 있으니, 그의 빈자리가 참 크게 느껴진다. 잡담을 함께 나눌 룸메이트가 없으니, 종일 YouTube에서 노동요를 틀어 놓고 업무를 진행했다. 휴가를 가기 전 본부장님은 사무실에 굴러다니던 인형을 본인의 의자에 앉혀놓고, 키보드를 그 인형 앞에 바짝 당겨 놓고 떠났다. 자리에서 일어나 그 자리를 볼 때마다 본부장님이 아닌 인형이 나를 쳐다보고 있다. 여행 잘 마치고 빨리 돌아와서 같이 떠들어 줬으면 좋겠다.
2024.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