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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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마케터의 자질
기업의 인하우스 마케터라면 조금 상황이 달랐을까? 에이전시에서 오랫동안 마케터로 일하다 보니, 모르는 걸 확인하고 학습해야 하는 것들이 매우 많다. 끊임없이 변하는 기술 트렌드가 아니다. 새로 광고주를 만날 때마다 광고주가 가진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세계를 알아가야 한다. 간단하게는 해당 비즈니스의 역사와 최근 동향에서부터 비즈니스가 사회에서 동작하는 원리, 그것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과정은 기본으로 알아야 한다. 브랜드의 의미와 실제 사람들이 가진 브랜드의 인식을 이해해야 하고, 브랜드의 디자인,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자산 등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광고주가 제공하는 자료 이외에도 광고주가 이야기를 꺼리는 불편한 사실까지도 확인하는 게 좋다. 최근 뉴스를 빠짐없이 확인해..
2024.01.03 -
리브랜딩의 추억
회사의 CI나 브랜드의 BI를 바꾸는 일은 생각보다 아주 귀찮은 일이다. 작은 기업이나 브랜드의 경우엔 바뀐 브랜드 요소를 적용할 부분이 많지 않지만, 대기업이나 큰 브랜드의 경우엔 숨어있는 곳까지 바꿔야 할 부분이 엄청나다. 예전 디자인 회사에 다닐 때 항공사와 이동통신사의 CI를 변경하는 작업을 함께한 경우가 있었다. 변경된 CI를 사전에 공유받고 비밀리에 변경 일정들을 협의해서 준비한다. 그렇게 준비한 시간이 대략 6개월 정도. CI 변경에 가장 우선 적용하는 부분은 당연히 홈페이지와 디지털 에셋이었다. 상대적으로 교체 비용과 수고가 적기 때문이다. 홈페이지에 로고 이미지 파일을 변경하는 것으로 모든 사람에게 바뀐 CI를 보여줄 수 있으니까. 그렇게 디지털 에셋에 변경 작업을 마치고도 오프라인의 C..
2023.07.29 -
마음을 움직이는 일 : 브랜딩 에세이 - 전우성
콘텐츠 마케터로 가장 어려웠던 경우는 업무 관련된 것보다 그 외적인 부분이었다. 예를 들면, 이 업계를 잘 모르는 어르신이나 아이들에게 내가 하는 일을 설명하는 경우. 내 일을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하지만 대부분 고개를 끄덕끄덕하면서 얼굴엔 물음표가 여러 개다. 브랜딩 디렉터로 일하는 저자는 자신의 업을 한마디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책 제목)'이라고 했다. 내 설명을 듣고 내가 하는 일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그분들은 이 설명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ㅎㅎ 이 책에는 '브랜드'에 관한 저자의 고민이 진솔하게 담겨있다. 100개가 넘는 챕터를 300여 페이지에 담다 보니, 짧은 건 한 장에 다 들어갈 정도다. 각 챕터의 글 길이를 보면 현업을 진행하면서 노트에 남긴 메모들이 이 책의 근간이 되지..
2023.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