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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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 과거가 아닌 미래를 함께 나누는 사람
미래란 게 참 이상하다. 함께 꿈꾸고 계획했던 그날들, 그 미래가 마치 우리 삶의 중심 같았다. 서로를 의지하며 같은 방향을 바라보던 시간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중심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끝. 아니, 끝이라기보단 예고된 단절. 마치 어둠 속에서 길을 잃은 나침반처럼 방황하게 된다. 내일은 아니 당장 지금부터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하다. 문득 함께했던 사람들이 떠오른다. 우리가 공유했던 비전, 나눴던 이야기, 쌓아온 추억들. 그 모든 것들이 한순간에 불확실함 속으로 던져져 버렸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그들과의 관계는 회사라는 틀 안에서만 머물렀던 게 아니었다. 우리가 함께했던 시간은 틀 바깥에서도 계속될 수 있을 거라고, 그들은 여전히 내 곁에 있을 거라고 믿고 싶다. 미래를 함께하..
2024.11.20 -
오늘의 일기 - 사무실 룸메이트의 빈자리
사무실에 작은 방을 함께 공유하고 있는 디자인 본부장님이 휴가를 떠났다. 가족들과 함께 짧은 여행으로 일본을 방문하고 있다. 작은 방을 공유하고 있어서 모니터 넘어 얼굴을 보지 않고도, 이런저런 잡담을 할 수 있어서 참 좋았는데, 며칠 자리를 비우고 있으니, 그의 빈자리가 참 크게 느껴진다. 잡담을 함께 나눌 룸메이트가 없으니, 종일 YouTube에서 노동요를 틀어 놓고 업무를 진행했다. 휴가를 가기 전 본부장님은 사무실에 굴러다니던 인형을 본인의 의자에 앉혀놓고, 키보드를 그 인형 앞에 바짝 당겨 놓고 떠났다. 자리에서 일어나 그 자리를 볼 때마다 본부장님이 아닌 인형이 나를 쳐다보고 있다. 여행 잘 마치고 빨리 돌아와서 같이 떠들어 줬으면 좋겠다.
2024.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