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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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 퇴근길에 만난 상현달
약 한 달 전에 추분이 지났다. 한 달 전에는 여유 있게 업무를 정리하고 퇴근하면, 아주 가끔 선물처럼 빨갛게 익고 있는 서쪽 하늘을 마주 볼 수 있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났고, 해가 많이 짧아졌다. 업무를 서둘러 마치고 정시에 퇴근해도 해 지는 서쪽 하늘을 보기 힘들어졌다. 퇴근 시간에 예쁜 노을을 보기는 힘들어졌지만, 대신 예쁜 반달을 볼 수 있었다. 오늘이 음력 9일이니까 오늘 하늘에 걸려있는 달은 오른쪽 절반이 채워진 상현달이었다. 그리고 다음 주 정도엔 아주 동그란 보름달을 만날 수 있게 되겠지. 최근엔 다들 양력 생일을 자신의 생일로 생각하지만, 음력으로 생일을 챙겨야 하는 친구도 주변에 몇몇 있다. 소셜 미디어와 스마트폰으로 양력 생일을 놓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가는 모..
2023.10.23 -
보름달은 참 이름도 많지
지난 보름엔 엄청나게 큰 슈퍼문이 떴단다. 그런데 지난 달에도 슈퍼문이 떴다고 했었는데… 혹시 달이 지구랑 가까워지고 있는 건가? 달 관련해서 정보를 찾다 보니, 매월 보름달을 부르는 이름도 다르다는데 알고 있었어? 1월 : 늑대의 달(Wolf Moon), 추운 겨울 먹이를 찾는 굶주린 늑대들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시기 2월 : 눈의 달(Snow Moon), 눈이 많이 내리는 시기 3월 : 지렁이의 달(Worm Moon), 얼어붙은 땅이 녹아 지렁이가 나타나는 시기 4월 : 분홍색 달(Pink Moon), 분홍빛의 꽃들이 피어나는 시기 5월 : 꽃의 달(Flower Moon), 아름다운 꽃이 만발하는 시기 6월 : 딸기의 달(Strawberry Moon), 딸기를 수확하는 시기 7월 : 수사슴의 달(Buc..
2023.08.02 -
슈퍼문 뜨는 날
약 38만 5천km 떨어진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 일 년에 몇 번씩 아주 조금 가까워지는 날이 있다. 그럴 땐 평소보다 아주 큰 달을 볼 수 있다고 '슈퍼문'이라고 부른다나? 그게 오늘이었다니. 산 너머로 아주 큰 조명을 걸어둔 것처럼 밝은 달이 걸려있었다. 아주 밝은 달.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던 달이 일 년에 고작 몇 번 가까워지는 걸로 이렇게 호들갑이라니. 매일 잘하다가도 한 번의 서운함으로 멀어지고, 매일 서운함만 주다가도 한 번의 친절에 설움을 날려버리기도 하니까. 아직 늦지 않았다면 서둘러서 슈퍼문을 보고 오시길…
2023.07.02 -
달에선 지금 몇 시입니까?
최근 달 표면에서 꽤 많은 양의 물이 있을 것이라는 중국 연구진의 발표가 있었다. 우리나라도 달 탐사선 '다누리'를 보내서 달 탐사 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미국은 조만간 우주로 활동 영역을 넓히기 위해 전진기지를 달에 건설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한다. 이 시점에서 오늘 읽은 Wired 기사는 무척 흥미로웠다. 달에서 연구하는 우주인들과 지구에서 연구를 돕는 과학자 사이에 시간을 어떻게 정의하고 맞춰갈 것인가 하는 내용이었다. 지구에서 시간을 정하는 건 지구 자전 주기를 24로 나눠서 24시간제를 이용하고 있는데, 지구와 자전, 공전 주기가 다른 달은 별도의 시간제를 가져야 하는가? 편의를 위해 지구 시간제에 맞춘다고 한다면, 달은 하나의 시간대(달 표준시)로 묶을 것인가? 미국이란 하나의 나라에..
2023.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