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다이 서점에서 橙書店にて - 다지리 히사코 田尻久子
내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부모님은 서점을 하셨다. 서점은 집에서 좀 떨어져 있긴 했어도 당시 서점이 흔하던 시절은 아니었던 터라, 동네 사람들도 부모님이 시내에 사람들 붐비는 곳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걸 다 알았다. 학교에 입학할 무렵부터 난 자연스럽게 '서점집 아들' 또는 '책방 아들'로 불렸고, 자연스럽게 별명이 되었다. '책방 아들'이라고 특별히 책을 좋아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보고 싶을 때 언제든 볼 수 있는 책이 많이 있어서 밥 먹지 않아도 배부른 그런 느낌은 있었던 것 같다. 온라인 서점이 하나둘 생겨나고, 대형 서점들이 등장하면서 부모님은 서점을 정리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서점'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늘 관심이 갔던 것 같다. 만약 부모님이 계속 서점을 운영하고 계셨다면, 그..
2023.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