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4. 23:34ㆍDIARY
우리나라는 공식적으로 한 주의 시작을 월요일로 규정하고 있고, 실제로 사람들도 월요일을 한 주의 시작으로 생각하지 않나. 월요병이란 단어의 존재가 이를 더욱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런데 정말 이상하게도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대부분의 달력은 일요일이 가장 왼쪽에 자리 잡고 있다. 일요일부터 시작해서 토요일로 한 주를 끝난다. 은행에서 받은 벽걸이용 달력도, 온라인 서점에서 받은 책상 달력도 모두 일요일을 가장 왼쪽에 놓고 있다.
일요일이 가장 먼저 나오든, 월요일이 가장 먼저 나오든 그게 큰 대수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난 이게 매우 불편하다. 월요일부터 시작한 한 주를 일요일로 끝내고, 다시 새로운 한 주를 달력의 맨 앞에서 시작하는 게 주 단위 삶을 살아가는 직장인들에겐 더 편리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난 주변에 달력을 좀 까다롭게 관리한다.
가장 자주 달력을 접하는 스마트폰과 노트북에서는 캘린더 앱에서 월요일을 한 주의 시작으로 세팅해서 이용하고 있다. 개인용 일정과 업무용 일정을 함께 챙겨야 하는 경우를 대비해 유료 캘린더 앱을 이용하는데 이때도 앱의 선택 기준에 월요일로 한 주를 시작하는 옵션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는 개인적인 아날로그 노트에는 월요일을 시작으로 캘린더를 그리고 출력해서 붙여 썼었다. 그러나 월요일로 한 주를 시작하는 접착식 캘린더를 발견하고는 3년 치 36장을 구입해서 쟁여놓고 매월 초 한 장씩 꺼내 쓰고 있다.
마지막으로 책상 앞에도 손쉽게 그달의 주요 일정을 확인할 수 있는 탁상 달력이 필요한데, 이 부분은 적당한 달력을 찾을 수가 없어서 매월 초 캘린더를 출력해서 책상 앞에 붙여 놓고 쓰고 있다. 달력 만드는 분이 이 포스팅을 읽고, 월요일로 한 주를 시작하는 달력을 만들어 주셔서 앞으로 더 이상 달력을 한 장씩 출력해서 쓰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쓸데없이 달력으로 주절주절 떠든 이유는 이번 한 주도 다 지나갔고, 내일은 다시 월요일이기 때문이다. 월요일부터 출근해야 하는 모든 직장인들, 학교에 가야 하는 학생들 모두 힘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