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후 첫 대출 목록 - 쓰기의 미래, 독서의 태도, 무의미를 읽는 순간, 미친 세상과 사랑에 빠지기,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기억해

2025. 4. 6. 22:31DIARY

지난해 12월 3일. 차가운 거리로 내몰렸던 시민들의 투쟁으로 내란수괴를 탄핵했다. 이제서야 2025년을 맞이하는 기분이고, 겨울을 지나 새봄이 우리 곁에 다가온 것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다들 남아있는 회복력을 집중시키는 것 같다. 어제 내린 봄비에 꽃망울을 터뜨린 벚꽃에 인사를 건네는 사람들. 바람이 불지만 그래도 따뜻한 햇볕을 찾아 산책하는 사람들. 도서관에도 오랜만에 사람들로 붐볐다. 다시 찾은 세상을 준비하는 사람들 속에서 나도 내 일상 회복에 도움이 될 만한 몇 권의 책을 찾았다.

 

사진: Unsplash의Javier Allegue Barros

 

 

  • 쓰기의 미래, 나오미 배런, 북트리거, 2025.
    파란색 커버의 눈에 잘 띄는 이 책은 이런 부재를 달고 있었다. “AI라는 유혹적 글쓰기 도구의 등장, 그 이후” 이 책의 편집자, 혹은 마케팅 담당자가 ChatGPT로 뽑아낸 부재라고 해도 난 이 책을 집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유혹적인 글쓰기 도구의 등장은 어쨌든 내게도 큰 변화를 가져왔으니까.

 

  • 독서의 태도, 데이먼 영, 이비, 2025.
    "내가 읽은 책과 그 책을 읽은 방식이 나의 일부를 이룬다" 어쩌면 현실 도피의 성격이 강한 나의 책 읽기를 다시 한번 점검해 보는 시간을 이 책과 함께 가져볼 생각이다.

 

  • 무의미를 읽는 순간, 가와사키 쇼헤이, 리마인드, 2024.
    귀여운 일러스터 캐릭터가 눈에 들어와서 책을 집어 들고 책 중간쯤을 열었는데, 이런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무의미는 의미가 없기에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그리고 자유를 자각했을 때, 처음으로 이야기가 생겨난다.” 이게 무슨 소리야 하면서 그 자리에서 몇 장을 넘기며 책을 읽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 미친 세상과 사랑에 빠지기, 헤르만 헤세, 열림원, 2024.
    대학을 졸업하고 헤세의 작품을 책으로 만난 게 언제였더라? 편집자 폴커 미헬스가 꼽은 시, 소설, 에세이, 편지에서 뽑은 헤세의 최고의 명문들을 즐겨보고 싶었다.

 

  •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기억해, 김멜라, 리사 버드윌슨, 김애란, 얀 마텔, 윤고은, 조던 스콧, 정보라, 킴 투이, 민음사, 2024.
    한국과 캐나다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면서 양국의 8명의 작가의 생각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고 한다. 약 2년간 영어를 배우면서 살았던 곳이라 내적 친밀감이 높은 '캐나다'와 그 수십 배를 살아오고 있지만 아직도 잘 모르겠는 '한국'의 조합이라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