갇혀버린 시간, 회고없는 회고록
2025. 1. 31. 23:37ㆍDIARY
2024년 12월 3일.
3글자로 된 매력적인 .net 도메인 하나를 구입했다. AWS 간단한 설정으로 심플한 parking 페이지를 만들어 두었다. 하지만 곧 미친 듯이 오르는 환율 때문에 AWS 인스턴스를 모두 내려야 했다.
2024년 12월 7일.
첫 개인 블로그를 서버에 올린 지 꼭 20년이 되는 기념비적인 날이었다. 20주년 기념 블로그 스킨으로 새로운 옷을 입히고, 기념 포스트를 올리며 자축하려고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2024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11월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가로수길의 다양한 크리스마스트리를 담은 영상에 크리스마스 메시지를 담을 계획이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2025년 1월 1일.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회고 포스트를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2024년의 회고와 2025년의 기대는 아직 빈 페이지로 남아있다.
2025. 1월 31일.
그렇게 설날을 보내고, 2025년의 첫 달이 저물어 간다. 내 삶은 여전히 얼어붙은 채. 기대했던 일상은 사라지고, 비상계엄이라는 무거운 이름 아래, 모든 것이 짓밟힌 지 두 달째.
아직도, 끝나지 않은 내란의 시간 속에 갇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