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iting List - 닭강정, 이렇게까지 줄 서서 먹을 일인가?

2023. 4. 13. 22:30DIARY

동네 마트 앞 상가에서 터줏대감처럼 한 자리를 오래 지켜온 치킨집이 문을 닫았다. 그리고 꼭 한 달이 되던 날 닭강정 집이 리뉴얼 오픈 광고를 시작했다. 뚝딱뚝딱 인테리어를 바꾸는 동안에 내부를 가려놓고 있던 큰 광고 현수막은 지나가던 사람들의 눈을 계속 사로잡고 있었다.

 

2023년 4월 12일 오픈 이벤트

방문 포장 시 3,000원 무조건 할인!

언제까지? 사장님 맘대로

 

'닭강정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우리 동네 이렇게 많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첫날엔 대기 줄이 100미터까지 늘어섰다. 그리고 이틀째 되는 오늘 대기 줄이 10명 내외로 비교적 짧았다. 대기 줄에 서면서 10명이면 생각보다 빠르게 Waiting List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1시간을 기다려서 결제를 마쳤고, 결제를 마치고도 15분이 지나서야 '순한 맛 닭강정 대자 사이즈'를 받을 수 있었다.

 

❛ 이게, 이렇게까지 기다려서 먹을 일인가? ❜

 

Waiting List - 닭강정, 이렇게까지 줄 서서 먹을 일인가?
사진: Unsplash 의 Meizhi Lang

 

근데, 생각해 보면 음식점 외에도 다양한 Waiting List에 내 이메일이나 연락처가 올라가 있다. Arc라는 웹 브라우저 서비스 베타 테스트에도 Wating List에 이메일 주소를 올려서 3주를 기다렸고, 일론 머스크가 망가뜨리고 있는 Twitter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소셜 미디어 서비스인 Bluesky Waiting List에도 이메일 주소를 올려두고 기다리고 있다. 출시를 앞둔 모바일 게임도 Wating List에 전화번호를 넣어두었다.

 

❛ 이게, 이렇게까지 줄 서서 기다릴 일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