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대출 목록 - 순도 100퍼센트의 휴식, 아마도 난 위로가 필요했나보다, 소비자의 마음, AI빅뱅

2024. 1. 7. 22:54DIARY

2024년의 첫 주말. 감기 기운이 아직 남아 있었다. 지난 크리스마스에 빌렸던 책을 반납하면서, 신간 중에 재미있어 보이는 몇 권을 대출해 와야겠다고 생각하고, 날카로운 겨울바람 사이로 겨우겨우 발걸음을 옮겨 도서관에 도착했다. 도서관 폐관 시간을 한 시간 남기고 있었다. '왜 도서관은 주말에 6시까지 밖에 열어두지 않을까?' 속으로 불평하다가, 일하는 사서 선생님들의 워라밸을 생각하면 주말에 오픈하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해야 한다고 다시 생각했다. 그러면서 오늘 대출 목록에 담아온 책 몇 권은 아래와 같다.

 

오늘의 대출 목록 - 순도 100퍼센트의 휴식, 아마도 난 위로가 필요했나보다, 소비자의 마음, AI빅뱅
사진: Unsplash 의 Sincerely Media

 

 

  • 순도 100퍼센트의 휴식, 박상연, 인플루엔셜, 2023.
    파란색 배경에 작가로 보이는 사람이 편하게 옆으로 누워서 책을 넘겨 보고 있었다. 동시에 그 사람에 내가 겹쳐 보여서 충동적으로 대출 목록에 넣었다. 스무 편이 조금 넘는 에세이를 편하게 옆으로 누워서 읽는 내 모습을 그렸지만, 실제 그 자세로는 허리가 아파서 이 책의 한 챕터도 제대로 읽지 못하겠다고 생각했다.

  • 아마도 난 위로가 필요했나보다, 이의진, 2020.
    '위로'란 단어에 끌려서 책을 집어 들었는데, 이 책에 저자가 직접 메시지를 남기고, 인장을 찍었다. 저자의 손으로 쓴 메시지가 적혀있는 뒤 페이지에 잉크가 묻어나온 걸 보면, 진짜로 저자가 도서관을 방문해서 쓰고 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어쩌면 이건, 당신의 이야기 2020. 5월 어느 날 이의진 드림 ❞

    그래 어쩌면 이건 내 이야기일지도 모르니까.
  • 소비자의 마음, 멜리나 파머 Melina Palmer, 한진영 옮김, 사람in, 2023.
    최근에 소비자 심리학 관련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에서도 그런 재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대출 목록에 넣었다. 선택의 순간에 소비자는 어떤 생각을 하는지 소비자의 잠재의식으로 보는 행동경제학. 최근 제안하고 있는 프로젝트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조금 포함되어 있었다.

  • AI빅뱅, 김재인, 동아시아, 2023.
    ChatGPT는 이제 좀 식상해졌달까? 지난주엔 디자이너인 사무실 룸메이트와 포토샵의 이미지 자동 생성 기능으로 여러 가지 테스트를 하면서 그 성능에 좀 놀랐었다. 이미 존재하던 모든 마케팅 툴에 AI를 붙이기 시작했다. 일단 AI를 붙이면 사람들의 관심을 낚는 데 도움은 되니까. 어쩌면 AI란 타이틀에 낚이게 되는 책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읽어 보고 판단하기로 하자.


2024년에도 주말 도서관 산책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