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 3. 21:42ㆍDIARY
어떤 물건이나 쓰다 보면 정이 들게 마련이다. 상처가 생겨도 추억이란 이름으로 포장되기도 하고, 세상에 하나뿐인 ‘내 것’이란 표식에 더 정이 가기도 한다. 그래서 쓰던 물건을 남들에게 파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말하자면 쓸 수 있을 때까지 쓰고, 내가 못 쓰게 되면 아쉽지만 안녕! 하는 스타일이랄까. 그래서 중고품 거래하는 당근마켓에도 비교적 늦게 가입했다.
지금까지 세 가지 물건을 팔고, 하나를 샀다. 총 네 번의 거래 중 절반을 지난 주말에 해치웠다.
그 첫 번째 미션은 에어팟 3세대 오른쪽 유닛 구매! 지난달 일기에 이야기 했던 대로 잃어버린 에어팟을 판매하신다는 분이 있어 지하철로 네 정거장을 다녀왔다. 물건 상태가 아주 양호하고, 작은 스크래치까지도 설명에 나온 대로여서 쿨거래로 마무리했다. 당근마켓에서 구입한 첫 물건이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훌륭한 물건을 저렴하게 아이템 획득했다.
두 번째 미션은 최근 침대를 큰 걸로 교체하면서 남은 침대 매트리스를 팔아야 하는 미션이었다. 고민 끝에 정성스럽게 사진을 찍고, 사진에 간단하게 길이, 너비, 폭 등의 정보를 깔끔하게 편집해서 올렸다. ‘이거 팔 수 있을까?’, ‘팔리긴 할까?’ 했는데 몇 개의 메시지가 동시에 도착했다. 가격 네고 없이 집 가까이 사신다는 분이 계셔서 게시물 올린 지 한 시간 만에 판매 완료!
당근마켓을 이용하는 초기 경험이 나쁘진 않다. 집에 포장도 뜯지 않은 채 창고에 보관 중인 몇 개 아이템을 더 올려봐야겠다. 혹시 당근마켓 담당자가 이 내용을 본다면, 채팅 중에 앱이 자꾸 다운되는 현상은 꼭 좀 수정해 달라고 말하고 싶다. iOS 최신 버전(iOS 16.4)에 당근마켓 최신 버전(Ver. 23.13.1)으로 이용하는 중에 발생한 문제인데, 옆자리 친구도 같은 현상을 겪었다고 한다. 업무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