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 이동진

2023. 4. 2. 22:07BOOK

의도하진 않았지만 어릴 때부터 책과 가까이 지냈다. 어릴 적 우리집 책장엔 끊임없이 새로운 책들이 채워졌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아버지가 읽었던 책, 좋은 학교를 우등생으로 다닌 삼촌의 책, 소설을 좋아했던 엄마의 책들이었다. 내 책이래야 교과서 정도가 전부였다. 학부생 때는 학교 도서관 아르바이트로 도서관을 자주 방문할 수밖에 없었다. 이사를 온 이후에도 가장 먼저 한 일도 도서관을 방문해 도서관 회원권을 만드는 일이었다. 하지만 물리적인 거리와는 다르게 책과의 심리적인 거리는 그렇게 가까웠다고 말하기 어렵다.

 

최근에 여유 시간이 많아서, 책과의 거리가 조금 가까워진 것 같다. 업무 관련 책 외에도 뭐든 재미있어 보이는 책을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읽기 시작했다. 소설, 에세이, 시까지 이전에 읽지 않았던 책들도 읽다 보니 더 좋아졌다. 영화 평론가이면서 책을 좋아하는 저자는 어떤 계기로 책을 좋아하게 되었고, 또 어떤 책들을 읽으면서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왔는지 궁금했다.

 

사랑하면 한 사람의 세계가 통째로 나의 세계로 오는 것이라고 하는데, 책을 읽는 것도 저자가 만든 세계와 만난다는 점에서 사랑과 비슷한 경험을 주는 것 같다. 이동진 작가가 추천한 800권은 천천히 살펴봐야겠다.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 이동진

  • 지은이 : 이동진
  • 제목 :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 출판 연도 : 2017. 06.
  • 페이지 : 총 230면
한 사람이 책 한 권을 쓴다는 것은,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하나의 주제 아래 자신의 지적인 세계를 만들어서 거기에 투사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부족하고 어설퍼도 그것에 들어가는 저자의 노력은 대단한 것입니다. 우리가 책을 읽는다는 건, 저자가 만들어낸 지적인 세계, 그러니까 한 사람의 세계와 통째로 만나는 것입니다. 이것은 굉장한 경험입니다.

P. 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