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기획자입니까?

2024. 1. 1. 20:24DIARY

2024년의 첫날. 아직 익숙하지 않은 2024년이라 첫날에 '신정'이란 이름을 붙이고 하루를 쉴 수 있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덕분에 2024년을 준비할 수 있는 날이 하루 더 생겼지 뭐야.

 

올해는 하는 일에서 조금 변화를 줘야 할 것 같아.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하는 일을 잠시 미뤄두고, 회사에 기획팀 역량을 키우는 데 좀 더 힘을 써야 할 것 같아. 그래서 연말에 회사에도 그런 의견을 보냈지. 그중에 가장 큰 부분은 회사의 전략 기획 파트의 인력을 관리해야 하는 일이 추가될 듯.

 

전략 기획 파트에는 몇 명의 기획자가 있는데, 기획자라는 포지션이 설명하기 매우 복잡한 직군이더라고. 광고 회사에선 AE(Account Executive)라고 하기도 하지. 하지만 광고주와 실제 제작자들 사이에서 커뮤니케이션만 하는 직군은 아니잖아. 마케터라고 하기도 하지만, 마케터 역시 너무 포괄적인 업무 영역이 있어. 온라인 마케터라고 부르기도 했지만, 최근엔 더 세분화하잖아. 콘텐츠 마케터, 브랜드 마케터, 퍼포먼스 마케터 등으로… 근데, 나는 회사에서 자신이 맡은 업무로 자신을 규정하지 않았으면 해. 내가 지금 하는 일은 인스타그램에 올라가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커뮤니케이션해서 발행하는 일이지만, 이 업무를 통해서 난 많은 사람에게 브랜드를 알리고,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한다면 스스로를 '브랜드 마케터 Brand Marketer'로 규정할 수도 있겠지. 숨어있는 스토리를 발굴하고, 사람들이 관심가질 스토리텔링에 재능이 있다면 스스로를 '콘텐츠 마케터 Contents Marketer'로 이야기할 수도 있지 않을까?

 

당신은 기획자입니까?
사진: Unsplash 의 Hanna Morris

 

온라인에서 다양한 업무를 진행하면서 소위 짬밥을 먹은 지 오래되었는데, 이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소식을 전한다면, 아무리 오래 해도 '명인'이나 '달인'이 될 수 없다는 점이다. 기술은 계속 바뀌고, 사람들이 주목하는 채널도 계속 변화한다. 사람들의 관심은 그보다 더 빨리 이동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시작해도 따라잡기 어렵지 않다. 기술을 공부하고, 새로운 채널에 주목하고, 사람들에 관심을 놓치지 않는다면 말이다. 다른 말로는 오랫동안 일을 해도 계속해서 배워야 하는 직군이기도 하다. 한 번 배운 기술로 오랫동안 우려먹을 수 없고, 오래 해서 익숙해지지 않는다.

 

자… 당신은 기획자입니까? 뭐라고 대답할래?